KT 위즈 더스틴 니퍼트가 꿨던 외국인 선수 첫 통산 100승의 꿈, 그리고 혼신의 역투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
니퍼트는 2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24구 역투를 펼치며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니퍼트는 지난 15일 마산 NC전(6이닝 3실점)에 이어 두 번째 외국인 선수 100승 도전에 나섰지만 다시 한 번 통산 100승에 실패했다. 5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던 니퍼트였는데 6회초 1사 후 손아섭에 볼넷을 내준 뒤 이병규에게 맞은 투런포가 니퍼트에게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니퍼트는 자신의 100승이 다시 한 번 무산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혼신의 역투를 다했다. 니퍼트는 7회초 2아웃을 쉽게 잡아냈다.
그러나 2사 후 나종덕, 그리고 정훈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 과정에서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불만을 가져 잠시 평정심이 흔들리는 듯 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2사 1,2루에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타자인 손아섭과 승부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미 120구에 가까운 공을 던진 상태였지만 속구 구속이 148km까지 찍혔다.
손아섭이 계속 파울로 걷어내면서 승부가 8구 풀카운트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평정심을 되찾으면서 132km 슬라이더를 던져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니퍼트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니퍼트의 역투에도 이어진 7회말 타선은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니퍼트는 8회 동점 상황에서 윤근영에게 공을 넘겼다. 노디시전으로 니퍼트의 100승은 다시 한 번 무산됐다. 124구 역투에도 역부족이었던 승리였다.
경기는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8회말 유한준이 3-2로 달아나는 솔로포를 때려냈지만, 9회초 롯데 번즈에 동점타를 허용했고 10회초 2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10회말 오태곤의 동점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jhrae@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