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시선이 박용택(LG)의 대기록 작성 여부로 시선이 집중됐던 하루. 하지만 브룩스 레일리(롯데)와 헨리 소사(LG)의 명품 투수전이 모든 시선을 빼앗았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즌 10차전 맞대결.
모든 이들의 관심사는 박용택이 양준혁이 갖고 있는 통산 최다 안타 기록(2318개)을 갈아치우느냐였다. 박용택은 이날 경기 전까지 2317개의 안타를 기록,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에 2안타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주인공은 박용택이 아니었다. 박용택은 이날 자신의 천적이었던 레일리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전혀 레일리를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용택은 레일리를 상대로 통산 27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결국 모든 시선을 빼앗은 선수는 이날 양 팀의 선발 투수였던 레일리와 소사였다. 레일리와 소사가 마운드는 물론 그라운드 전체를 지배하면서 이날 경기를 이끌었다. 레일리와 소사가 역투를 펼치면서 양 팀은 별 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레일리는 4회말 2사 1루에서 채은성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투런포를 허용한 것만으로 레일리에게 책임을 돌리기는 쉽지 않은 일. 레일리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고비마다 땅볼 유도 능력을 과시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1회, 5회, 6회, 3개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누상의 주자들을 지웠다. 삼진은 3개 밖에 없었지만 레일리가 마운드를 지배할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투구 수까지 효과적으로 조절하며 이날 8회 1사까지 버텼다.
소사는 최고 154km까지 나온 속구의 위력적인 구위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레일리 처럼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위기마다 빠른공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위기를 극복했다. 1회 2사 1,3루, 5회 2사 만루에서 맞이한 이병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 실점을 한 뒤에도 위기가 이어질 수 있었지만 역시 이병규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결국 소사는 7이닝 115구 역투에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레일리와 소사의 투수전이 박용택에게 향했던 모든 시선을 빼았었던 하루. 롯데가 5안타 2볼넷 1득점, LG도 4안타 3볼넷 1사구 2득점에 그쳤다. 경기는 LG의 2-1 승리로 마무리 됐다. 레일리는 7⅓이닝 2실점 패배를 당하면서 아쉬움을 곱씹었고 소사는 시즌 7승째를 수확하며 미소를 지었다. /jhra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