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잃어버린 열정"..'나혼자' 그래도 괜찮아, '쌈디'니까(ft.無욕)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6.23 06: 49

음원과 맞바꾼 쌈디의 무욕, 그리고 잃어버린 열정, 그래도 음악 앞에선 진실된 쌈디였다.
22일 방송된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는 2년만에 음원과 함께 컴백한 쌈디의 모습이 그려졌다. 
2년만에 컴백을 전한 쌈디가 출연했다. '나혼자산다' 출연을 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제작진이 1년동안 러브콜 보냈다"면서 "앨범 준비로 못 나왔다, 앨범 나오는 날 나온다고 약속했다"며 의리있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 최초로 공개되는 쌈디의 일상이 시작됐다. 쌈디의 앨범이 나오는 날,  술병 가득한 진열대 이어, 최초로 기침소리부터 시작되는 영상이었다. 범상치 않은 첫 그림에 모두 '캬바레냐, 술집에서 주무셨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작업실에서 숙식을 해결한다는 쌈디,  잠도 못잔 얼굴이었다. 쌈디는 앨범 고민 때문에 불면증을 겪고있다면서 "식욕, 물욕, 심지어 성욕까지 없어졌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만큼 바닥난 체력이 모든 욕구가 소진됐다는 것. 전현무는 "너무 피곤하면 아무 생각 없없을 것"이라며 이해했다. 6개월간 앨범 준비만했다는 쌈디였다. 
한혜진은 "실제로 많이 야위었다"고 말했고, 쌈디는 "원래 62kg이다가 지금 57kg이다"고 말해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신곡과 성욕을 바꿨다는 그는 "죽어지내고 있다"고 쇄기를 박아 짠내를 풍겼다.  
제작진은 많이 외로운지 질문, 쌈디는 "남들 어떻게 지내나 TV를 본다, 무지개 멤버들 여행하는 모습 봤다 부럽더라"면서 놓쳐버린 시간에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인생 자체가 외로워진다. 사랑하고 있어도 외롭지 않냐"며 또 다시 짠한 맨트로 대답했다.  급기야 쌈디는 "이리와 안아줘"라며 윌슨을 포옹했다. 윌슨에게 위로받는 고독함이었다. 
다시 작업실로 돌아온 쌈디는 윌슨과 대화를 시도, 이시언은 "초면에 죄송하지만 좀 돌아이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쌈디는 캐리어를 정리했다. 신발까지 정리하더 중 신중하게 입고나갈 코디를 매칭했다. 보다못한 전현무는 "그냥 좀 나가라"고 답답해했고, 기안84는 "그래서 앨범이 2년 걸린 것"이라 말했다. 드디어 작업실 바깥으로 나갔다.  전현무는 "쇼탱크 탈출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쌈디는 강렬한 햇빛에 눈을 감았다.  왕년의 스웨그를 장착하며 폼나게 걸었다. 
 수많은 인파 속을 걸어도 아무도 쌈디를 못 알아봤다.  밀려오는 군중 속의 고독에 무지개 회원들은 "공백이 너무 긴거냐, 왜 아무도 못 알아보냐"며 놀라워했고, 쌈디는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쌈디가 향한 곳은 집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또 다시 소파에서 취침모드로 돌변, "너무 좋다"며 나른해진 모습을 보였다.  누울 곳이 보이면 무조건 잠을 보충하려는 쌈디였다. 하지만 눈이 감기지 않았다. 불면증 때문.
한혜진은 "욕조에 물을 받아라"고 조언, 하지만 쌈디는 "그런거 귀찮아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시언은 "그럼 왜 살아있냐"고 돌직구를 날렸고, 쌈디는 "태어났으니까 사는 것"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냉장고에도 브라질 너트밖에 없자, 쌈디는 배달음식을 시켰다.  하지만 배달음식 시키는 데도 결정장애 모습을 보였다. 쌈디는 "보통 한 시간 걸린다"고 했다. 먹을 음식에 효능까지 체크했기 때문. 무지개회원들은 "식욕 없는 이유 알겠다, 벌써 소화 다 했겠다"면서  "앨범 늦게 나온 이유 알겠다"고 말해 쌈디의 말문을 잊게 했다.  심지어 출연까지 1년을 고사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했다. 왜 고민했는지 이유를 묻자,  쌈디는 "'나혼자산다' 나오면 또 연예인으로 살아야되지 않냐, 지금 결정장애인으로 살고있다"고 대답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주문한 낙지소면이 도착했다. 식욕이 없다는 말과 달리 "쭉쭉 들어간다"며 하정우를 연상케하는 먹방을 시작,  이때 누군가 집에 들어왔다. 음원강자 로꼬였다. 로꼬를 보자마자 쌈디는 "집이 내 집 같다"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로꼬 집이었던 것. 쌈디는 "전에 살던집 계약 만료해 이사 나와야했다, 새로 계약한 집이 6월 중순 이사다"면서  그래서 찾게 된 가까운 동생인, 로꼬 집에서 씻고 먹는다고 전했다. 
쌈디는 로꼬에게 무욕상태라며 고민을 토로, 로꼬는 '로꼬 프로젝트'를 전했다. 자극적인 것을 차단하는 의미였다.   쌈디는 "야동을 안 본다는 것"이라 쿨하게 말했고, 로꼬는 "체력 좋아지고 인상도 바뀐다"고 전했다. 
쌈디는 "3개월 정도 무욕이다, 난 그런 자극적인걸 봐야 건강해진다, 너무 나 답지 않다"며 이를 멀리하려 해 웃음을 안겼다. 
로꼬는 운동가겠다고 나갔고, 쌈디는 "자주와라"며 배웅, 뒤바뀐 주인과 손님 모습에 스튜디오가 초토화됐다. 
쌈디는 오랜만에 팬들과 SNS 라이브 소통을 시도했다. 팬들이 몰리자, 이제야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팬들이 '늙어졌다'는 댓글이 달리자 쌈디는 당황, 그럼에도 팬들의 관심에 고마워했다. 
특히 어릴 때 실종된 삼촌을 찾는 곡을 라이브로 전했다. '우리 삼촌 이름은 정진철씨, 패션디자이너'라는 가사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혹시 듣고 계시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앨범 발매까지 5분 전인 상황, 모든 욕구와 맞바꾼 음원이기에 모두를 피말리게 했다.  드디어 음원사이트에 앨범이 공개됐다.  쌈디는 "내 앨범이 나왔구나"라면서 음원사이트 댓글을 하나씩 살펴봤다.  환호하는 댓글에 실감이 안나는지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그레이와 만난 쌈디는 "곡 당 다 울었다"면서 "가사가 슬퍼서 운 건 아니고 음악이 재미가 없더라"며 재미, 열정을 잃어버린 상태로 살았다며 속내를 전했다.  심지어 지난 2-3년간, 그만두고 싶단 생각을 하며 쉬고 싶었다는 것.  그래도 기다려 준 팬과 믿어준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다시 즐거움을 찾아 재밌게 음악하며 살고 싶다고 전했다. 
비록 식욕, 물욕, 수면욕, 성욕까지 무욕으로 살아간 쌈디였지만, 음악 앞에선 달랐다. 음원과 맞바꾼 무욕이라 할 정도로, 2년에 걸쳐 탄생시킨 음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쌈디였다. 길게 고심한 만큼 정성을 가득 채워 만든 이번 신곡, 그리고 컴백 신호탄을 쏜 쌈디의 부활을 많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ssu0818@osen.co.kr
[사진] '나혼자산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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