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진, 1군 복귀 후 ERA 1.89 '에이스 모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23 06: 12

한화 에이스 수식어는 이제 윤규진(34)에게 어울릴 듯하다. 1군 복귀 후 달라진 모습으로 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윤규진은 지난 22일 마산 NC전에서 올해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8이닝 동안 113개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 시즌 최다 이닝·투구수·탈삼진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한화도 윤규진의 호투에 힘입어 5-0으로 승리, 최근 3연승을 달리며 2위를 질주했다. 윤규진은 시즌 2승(3패)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을 6.52에서 5.11로 낮췄다. 
윤규진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시즌 첫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게 3경기나 됐다.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그치며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지난 4월23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48일간 2군에 머물렀다. 

생각보다 길어진 2군 생활이었지만 윤규진은 캐치볼·롱토스부터 기본으로 돌아가 준비했다. 지난 10일 대전 SK전에 1군으로 돌아온 그는 4월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복귀전에서 승리가 날아갔지만 7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16일 대전 두산전에선 패전투수가 됐지만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내용이 괜찮았다. 여세를 몰아 22일 NC전에서 최고 투구를 했다.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19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1.89에 불과하다. 두 번의 7이닝 이상 투구가 있었다. 
4월에 비해 구속이 140km대 중반으로 올라왔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히고 있다. 구속이 오르자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도 배가 됐다. NC전에서 윤규진은 탈삼진 8개 중 4개의 결정구가 직구였다. 하이패스트볼은 물론 바깥쪽 직구까지 낮게 깔리며 위력을 떨치고 있다. 
한화는 올해 키버스 샘슨이 외인 에이스로 활약 중이지만, 확실한 토종 에이스가 없었다. 시즌 초에는 최고참 배영수가 분투했고, 이후에는 김재영과 김민우가 활약했지만 꾸준함을 이어가지 못했다. 두 젊은 선발들의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 윤규진이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내달 초 샘슨의 출산 휴가가 예정돼 있다. 또 다른 외인 투수 제이슨 휠러도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 거취가 불투명하다. 그런 상황에서 윤규진의 에이스 모드가 어느 때보다 반갑다. 한화의 2위 레이스에도 힘이 실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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