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별이 떠났다', 불륜·미혼모 막장 소재로 가족 그렸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6.24 06: 49

 '이별이 떠났다'는 불륜으로 망가진 가정에 들어온 미혼모의 이야기다. 불륜과 미혼모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풀어내는 방식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간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서영희(채시라 분)에게 이혼을 요구하기 위해서 찾아온 김옥자(양희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남편과 불륜을 한 여자의 어머니와 아내의 만남은 그 자체로 긴장감이 폭발했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와 달리 육탄전이 펼쳐지지는 않았다. 다만 엄마로서 옥자는 또 다른 엄마인 영희에게 무릎을 꿇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영희의 손자를 임신하고 있는 미혼모 정효(조보아 분)이 지켜봤다. 영희는 정효를 지키려고 하고, 정효는 영희를 지키려고 했다. 법적으로든 아무사이가 아닌 영희와 정효가 서로를 지키는 모습은 짠했다. 
드라마이기에 영희와 정효와 옥자가 같은 집에 있는 것이 극단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세 사람의 대처는 자극적이지 않다. 경찰을 부르고, 눈물로 호소하고, 그를 받아들인다. 
'이별이 떠났다'가 공감을 얻는 것은 현실에서 만날 가능성이 없는 세 사람의 관계를 감정이 아닌 관계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드라마 속 상황에 설득력이 생기고, 막장이 아닌 공감이 가는 드라마로 시청자에게 다가온다. 
다른 주말드라마와 다르게 가족이기때문에 모든 것을 품어주고 희생하지 않는다.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가족이기에 더욱 서로를 괴롭게 만들고, 상처를 준다. 혈연으로 연결 된 가족이 아닌 아닌 마음으로 연결된 가족을 보여주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달래준다. 그래서 '이별이 떠났다'는 따듯하다.
'이별이 떠났다'는 자극적인 소재도 충분히 다른 방식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과연 영희와 정효 그리고 옥자의 한 집 살이는 어떤 결론을 만들어 낼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이별이 떠났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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