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손승락이 연속 블론세이브의 트라우마를 안겼던 LG를 직접 만나 상처를 극복했다.
롯데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2로 연장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2회말 선제 실점을 했지만 6회 민병헌과 7회 앤디 번즈의 솔로포 두 방이 터지면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말 다시 1점을 허용하면서 2-2 동점이 됐다. 롯데는 선발 김원중이 6⅓이닝 2실점(1자책점) 역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현택이 김원중의 승계주자를 실점하긴 했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번째 투수 장시환은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와 1⅓이닝을 범타로 처리했다. 이후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롯데는 4번째 투수로 마무리 손승락을 올렸다. 손승락에게 앞선 LG와의 만남은 악몽과 트라우마로 점철됐다. 지난 5월 29일 사직 LG전에서 3-2로 앞서던 9회 올라와 ⅔이닝 동안 3실점을 하면서 블론세이브를 했고 패전까지 뒤집어썼다. 그리고 이틀 뒤인 31일, 10-7의 3점 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 4실점으로 다시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을 당했다.
결국 손승락은 이튿날인 6월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조정 기간을 갖고 돌아왔다. 당시의 정신적 충격은 마무리를 시작한 뒤 거의 처음 겪는 시련이었다.
그리고 당시의 상대를 만난 이날, 손승락은 당시의 충격과 트라우마에서 완벽하게 벗어났음을 알렸다.
손승락은 2사 1루에서 첫 타자 김용의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윤진호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10회 정주현을 투수 땅볼, 이형종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오지환에 볼넷을 내줬지만 박용택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감했다.
11회 역시 김현수와 이천웅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유강남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2⅓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손승락의 2⅓이닝은 올 시즌 자신의 최다 이닝이다.
이후 팀은 점수를 뽑지 못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손승락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하고 팀의 굳건한 마무리 투수라는 것을 재확인시켰다. /jhrae@osen.co.kr
[사진] 잠실=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