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본 북한은 그야말로 가깝고도 먼 곳이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이지만 갈 수 없는 현실에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에서는 ‘1박 2일 판문점을 가다’ 첫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1박 2일’ 멤버들은 예능 최초로 지금껏 방송을 통해 공개된 적 없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방문했다. 대성동 자유의 마을은 군사분계선 남측 비무장지대의 유일한 민간인 마을이자 외부인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된 곳으로 ‘1박 2일’ 팀 역시 3개월 넘게 공을 들여 이번 촬영을 성사시켰다.

대성동 자유의 마을 방문에 앞서 멤버들은 임진각의 자유의 다리와 경의선 열차, 예능 처음으로 최근 부분적으로 개방된 독개 다리, 평화의 종까지 차례로 둘러보며 평화를 기원했다. 멤버들은 임진각에서 평양까지가 서울에서 대전 가는 거리라며 “‘1박 2일’ 평양 특집을 할 수도 있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민간인 통제 구역을 지나 자유의 마을로 향하던 멤버들은 임진강과 JSA 등 버스 창 밖 너머의 생소한 풍경들에 멤버들은 연신 신기해했다. 자유의 마을은 우리나라 최전방에 위치한 마을로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를 바 없는 풍경 이지만 이곳 주민들은 “여기 주민들이 흔들리면 대한민국 전체가 흔들린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대성동 자유의 마을 이장님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최근까지도 대남방송 때문에 주민들이 힘들었다. 예전 같으면 대화도 힘들었다”며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대남 방송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마을 분위기는 최고조다. 남북 회담은 역사적인 일이고 주민들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불과 1.9km 떨어진 북한의 기정동 마을을 본 멤버들은 “너무 가깝다. 소리 지르면 대답할 거리다. 같은 마을 같다”고 놀라워했고 군사 분계선 까지 200m 떨어진 최북단 팔각정에 올라가서는 방탄유리 너머의 풍경을 보며 가깝지만 갈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멤버들은 자유의 마을 구석 구석을 돌아보며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다음 주 판문점에 방문한 멤버들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