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유도선수 조준호가 '나 혼자 산다'에 이어 '복면가왕'까지 접수하며 예능인스러운 입담을 과시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새 가왕으로 오른 밥 로스에 대항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복면가수 8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라운드 첫 무대에는 선인장과 용과의 대결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그룹 YB의 '흰수염고래'를 듀엣으로 불렀다. 용과는 무대가 익숙한 듯 했지만, 선인장은 다소 긴장한 듯 박자를 놓쳐 웃음을 짓게 했다.

개인기 시간에 선인장은 춤을 출 때에도 한 박자 빠르게 '텔미' 춤을 췄다. 김구라는 이에 "선인장은 운동선수 같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꾸준하게 하는 타입의 사람 같다"고 추측했다. 이 대결의 승자는 용과였다. 용과는 2라운드로 진출했고, 선인장은 신성우의 '서시'를 솔로곡으로 선곡해 불렀다. 정체를 공개한 선인장은 바로 전 국가대표 유도선수 조준호였다.

조준호는 가면을 벗은 후 "올림픽 이후로 이렇게 떨렸던 적은 처음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박자를 자꾸 틀린 것에 대해 "월드컵도 있고 아시안게임도 있으니까 하나된 대한민국을 위해, 관중과 하나 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라고 엉뚱한 해명을 해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심지어 이는 '복면가왕'을 위해 6개월을 준비한 무대였다고. 김성주는 "그 때는 섭외도 안 갔을 때였는데?"라고 물었지만, 조준호는 "6개월 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오로지 '복면가왕'을 위해 연습했다. 5개월 동안 한 곡만 들었다. 인고의 세월이었다. 선수는 항상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 법"이라며 '복면가왕' 하나만 보고 연습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래 조준호가 준비한 무대는 '서시'가 아닌 김진호의 '가족사진'이었다. 그는 "나를 유도선수로 만들어준 아버지께 바치는 의미로 부르고 싶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왜 이를 부르지 못했냐"는 물음에 조준호는 "보컬 선생님이 답이 없다고 하셔서"라고 대답해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면서도 "'서시'를 만들어준 보컬 선생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끝까지 위트를 잃지 않았다.
특히 그는 앞서 '복면가왕'을 방문한 전 유도선수 이원희를 언급했다. 조준호는 "이원희 선배가 유도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그래서 제가 명예를 회복시키려 했으나"라고 말하며 말을 잇지 못해 김성주를 박수 치게 했다. 조준호는 "굳이 변명을 하자면 유도를 잘하기 위해 박자를 깨는 연습을 한다. 거의 무박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것도 많이 늦은 거다"고 애써 변명했다.

조준호는 끝까지 "제가 여기 나와서 모두가 하나된 것에 만족한다"고 말해 관객을 웃게 만들었다. 그는 무대에 내려와서 "제가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면 소위 '노래방 깡패'였다. 하지만 역시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한껏 겸손해진 모습으로 무대를 회상했다. 또한 "보통 올림픽 4년 준비하는데 '복면가왕'도 4년 준비해서 재도전하겠다. 다음엔 1승 목표로 하겠다"고 다부진 재출연 출사표를 던져 끝까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지난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뜻하지 않은 허당기로 예능인 못지않은 예능감을 자랑했던 인물.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동생 조준현과 뜻밖의 예능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런 조준호는 '복면가왕'에서도 신들린 입담으로 예능인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터.
그런 조준호는 "아시안게임 곧 시작하니 선수들에 많은 응원 바라고 특히 유도 선수들에게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유도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유도천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유도천사' 조준호가 과연 앞으로도 더 많은 예능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