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5' 전인권, 9표차로 우승..원조가수 자존심 지켰다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6.25 00: 14

 가수 전인권의 모창 실력자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전인권이 우승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5’에서는 록의 전설 전인권이 등장해, 그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모창 실력자들과 환상의 무대를 펼쳤다.
이날 전인권을 위해 후배 삼인방 김도균, 김종서, 박완규가 나섰다. 김도균은 “형님은 30대, 저는 20대 때 동고동락한 사이”라며 “버스만 타면 들국화 노래가 스피커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문희경은 “카페만 가면 들국화 노래가 나왔는데 이렇게 만나뵙게 돼서 영광이다”고 전했고, 이에 전인권은 “맞는 얘기했다”며 농담했다. 샘 오취리는 “제가 모창능력자로 예심을 보러 갔다”고 말할 만큼 ‘광팬’임을 인증했다. 알베르토는 “섭외 받아서 나온 거 아니고 제가 제작진에게 부탁해서 나왔다. 들국화 너무 사랑한다. 선생님 목소리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다. 백두산, 산울림 다 좋아한다. 어느 정도냐면 전인권 선생님이랑 통화한 적이 있다. 하도 좋아해서 작가님들께 정말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전인권은 “꼭 만나고 싶다고 술 한 잔 하고 싶다고 했던 거 기억한다”고 말했다. 알베르토는 “모창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반인이 맨 정신으로 모창할 수 없는 분”이라고 표현해 모두를 공감케 했다.

전인권은 “여기 오니까 떨린다. 공연 때마다 긴장이 되고 긴장을 하는 날 무대가 잘 된다”면서도 92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인권은 공약으로 “달라는 거 주겠다. 공연을 많이 하니까 가을부터 전국 공연 5개를 현재 잡고 있는데 공연 티켓을 주겠다”고 선언했으나 스튜디오는 전인권 다섯 명의 등장으로 충격에 빠졌다.
1라운드에서는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6명의 싱어가 노래했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2번 방에서는 ‘주례 전인권’이 등장했다. 미성의 그는 “제 인생의 롤모델이었고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다. 제가 재작년에 아버지께서 간암 판정이 오셨는데 간 기증을 해드렸다. 그 당시에는 개복 수술을 크게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재활도 많이 필요하고 겁이 났다. 전인권 씨 노래를 듣고 ‘광명아 쫄지 말고 질러’라는 메시지를 얻었고 롤모델이 되었다“고 개인적인 사연을 털어놨다.
전인권은 ‘절대 전인권이 아니다’라는 6표를 받고 1라운드에서 3등을 차지했다. 1번과 6번은 전인권보다 적은 표를 받았고, 김종서와 알베르토가 전인권의 목소리를 맞혔다. 전인권은 “충격적이다”며 “2번 분이 내가 하는 듯한 분위기로 노래했다. 갑자기 확 소리를 지르기가 미안할 정도로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주례 전인권’을 위해 전인권은 “제가 감히 주례를 하긴 그렇고 밴드와 함께 축가를 해드리겠다”며 약속했다.
2라운드에서는 ‘제발’을 노래했다. 전인권은 “사랑노래처럼 보이지만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 당시 사회가 정말 또 이렇게냐, 그런 분위기였다. 그래서 사회적인 메시지가 굉장히 많다”며 80년대 사회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완규는 “이게 우리 형님만 가능한 건데 여기서 노래하다가 성대결절이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전인권은 “1등 하겠다”면서도 “많이 헷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2라운드 결과 1번 전인권은 9표 늘어난 15표를 받으면서 3위에 올랐다. 2번(전국투어 전인권 김봉기)은 59표로 탈락했다. 3번 7표, 4번 1표, 5번 17표를 받으면서 놀라움을 선사했다.
3라운드에서는 ‘돌고 돌고 돌고’를 불렀는데, 전인권은 “제가 감빵에 갔다. 그 안에서 도둑이랑 같이 방을 쓰게 됐는데 ‘너 도둑질 정말 잘하냐?’고 물었더니 ‘진짜 잘한다’고 하더라. 우리 집 주소를 알려줄 테니 우리 집에 있는 걸 다 털어가면 널 인정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다 털어갔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 저 친구는 저렇게 살고 있구나. 어쩜 사는 게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그리고 집에 왔더니 우리 딸이 ‘둥글게 둥글게’를 하더라. 그래서 그냥 갑자기 만들게 됐다. 서로 다르게 같은 시간 속에 도니까 지금은 가난해도 돌고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노래를 마치고 전인권이 등장하자 패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송은이는 특히 “떨어지게 생기셨다”며 걱정할 정도. ‘공사장 전인권’ 유제혁은 “원래 다른 일들을 했는데 사람한테 많이 치이고 상처를 받다 보니까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차라리 다 털고 육체적으로 힘든 걸 하자고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전인권은 “작년에 심한 충격을 받았는데 몸을 쓰는 일을 많이 했다.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유제혁은 “힘들 수밖에 없는데 어차피 일용직이니까 전날에 일을 하고 나가면 목소리가 안 나온다. 그래서 하루 더 쉬어서 금전적으로 좀 힘들었다”면서 그럼에도 전인권이기 때문에 출연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해 감동을 선사했다. ‘전화연결 전인권’ 홍인표는 “전인권 선생님이 사인회를 오신 적이 있는데 그때 아는 형이 사인도 받아주고 전화 연결을 시켜줬다”고 인연을 밝혔다. ‘30초 전인권’ 한가람은 목소리도 비슷하게 내 놀라움을 선사했다. 앞서 강타가 3라운드에서 탈락한 바. 전인권은 결과가 나오기 전 “떨어질 것 같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투표 결과 모두 두 자릿수로 박빙 경쟁을 펼친 가운데, 3번 홍인표가 탈락했다. 3라운드를 통과한 전인권은 “정말 기분 좋다”고 말했다. 유제혁은 11표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32표의 주인공은 전인권으로 강력한 탈락 후보였다.
4라운드에서는 ‘사랑한 후에’를 노래하게 됐는데, 전인권은 “너무 슬프게 쓰지 말고 가사를 멋있게 담벼락에 기대서 담배 한 대 피우면서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노래다”고 설명했다. 김종서는 “사실 번안곡인데 굉장한 해석을 했다”고 전했다. 3위는 유제혁이 차지했다. 1위와 2위의 표차이는 단 9표로, 전인권 편 최종 우승자는 100표 중 43표를 얻은 전인권이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히든싱어5’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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