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5’에서는 록의 전설 전인권이 등장한 가운데, ‘주례 전인권’, ‘전국투어 전인권’, ‘공사장 전인권’, ‘전화연결 전인권’, ‘30초 전인권’ 다섯 명의 모창 실력자가 전인권에 도전했다.
전인권의 절친한 후배 김도균은 “형님은 30대, 저는 20대 때 동고동락한 사이”라며 “버스만 타면 들국화 노래가 스피커에서 나왔다”고 말했고, 한국 록 마니아 알베르토는 “섭외 받아서 나온 거 아니고 제가 제작진에게 부탁해서 나왔다. 들국화 너무 사랑한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그의 목소리는 따라할 수 있어도 노래까지 완전히 따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던 것이 패널들의 공통된 의견.
그러나 연이어 펼쳐진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의 공연은 다소 박빙으로 펼쳐졌다. 이는 전인권이 젊었을 적 목소리를 내보기 위한 실험 아닌 실험을 감행했기 때문. 이에 러블리즈 멤버들은 목소리가 너무 젊어서 전인권이 아닌 줄 알았다고 말해 전인권을 흐뭇하게 하기도.

경연은 전인권이 3라운드까지 3위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나타내며 박빙으로 펼쳐졌지만, 명곡의 향연에 취하는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 ‘제발’, ‘돌고 돌고 돌고’, ‘사랑한 후에’ 등 대중이 사랑하는 전인권의 노래가 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특히 이에 전인권이 직접 덧붙인 작업 비화는 공연을 풍부하게 즐기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제발’은 80년대 사회상을 담겨 있고, ‘돌고 돌고 돌고’는 대마초 흡연으로 인해 교도소가 수감된 후에 쓴 노래이며, ‘사랑한 후에’에 대해서는 “너무 슬프게 쓰지 말고 가사를 멋있게 담벼락에 기대서 담배 한 대 피우면서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최종 결과 전인권 편 우승자는 전인권으로 선택됐다. 앞서 강타가 3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충격의 결과를 보여줬는데, 전인권 편에서는 다시 원조가수의 자존심을 세우는 편이 됐다.
김종서는 “제가 알던 인권이 형님보다 대단했다”며 이날의 전인권에 엄지를 치켜들었으며, 박완규는 “보통 유행가는 그 시절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그 단계가 예술의 단계로 올라가면 영원히 기억된다. 그게 들국화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여전히 많은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전인권은 원조가수로서의 위엄을 드높이며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히든싱어5'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