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왼발 찬가. 콜롬비아가 폴란드를 대파하며 단두대 매치에서 살아남았다.
콜롬비아는 25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2차전 폴란드와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3-0 승리를 가져갔다.
콜롬비아는 1차전 초반 빠른 퇴장으로 인해 일본에 1-2로 패배한 것을 극복하고 승점 3점(1승 1패)으로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톱시드' 폴란드는 FIFA 랭킹이 무색하게 2경기 연속 졸전으로 패배하며 2경기 만에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스리백을 택한 폴란드가 초반 반짝했다. 전반 레반도프스키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폴란드는 경기장을 넓게 쓰면서 많은 활동량으로 후방 빌드업의 부재를 극복하려고 했다. 반면 콜롬비아는 로드리게스와 퀸테로, 콰드라도 등 창의적인 2선을 통해 차분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중반 이후 콜롬비아가 확실히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팔카오가 전방에서 최대한 버텨주고 2선 자원이 쇄도하며 폴란드를 괴롭혔다. 로드리게스와 퀸테로의 왼발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콰드라도 역시 부지런히 침투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폴란드는 양쪽 윙백들이 수비에 치중하며 파이브백처럼 경기에 임했다. 콜롬비아의 슈팅이 이어졌지만, 폴란드의 육탄 수비를 넘을 수는 없었다. 일방적인 공세에도 골이 나오지 않자 콜롬비아도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답답한 순간. 콜롬비아의 자랑인 황금 왼발들이 빛났다. 전반 40분 코너킥에서 볼을 건네 받은 퀸테로가 왼발로 박스 안 로드리게스에게 스루 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은 로드리게스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예리 미나의 헤더 슈팅을 이끌었다.
후반도 콜롬비아의 자랑인 퀸테로-로드리게스의 왼발이 폴란드를 유린했다. 후반 25분 퀸테로는 기가 막힌 왼발 패스로 폴란드의 오프 사이드 라인을 부숴 버리고 팔카오의 아웃 프런트 슈팅을 이끌었다. 슈팅은 그대로 폴란드의 골망을 흔들며 추가골로 기록됐다.
퀸테로에 질세라 로드리게스의 왼발이 다시 한 번 빛났다. 후반 30분 로드리게스가 왼쪽 측면에서 그라운드를 완벽하게 가르는 패스를 콰르다도에게 전했다. 콰르다도가 드리블 돌파 이후 그대로 골문을 가르며 쐐기골을 넣었다.
황금의 왼발들이 위기에 빠진 콜롬비아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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