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음색의 전인권도 탈락 위기로 몰아간 모창 실력자들이 어디에 이렇게 숨어 있었을까. ‘레전드’ 전인권도 긴장하게 만드는 ‘히든싱어5’가 제대로 그만의 매력을 살려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JTBC ‘히든싱어5’에서는 가수 전인권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전인권은 “자신이 없었다. 내가 도대체 어떤 가수인지 아직까지 파악을 못 하고 있다”며 섭외에 대해 고민한 이유를 설명하며 “제작진의 부탁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런 전인권은 “여기 오니까 그냥 막 떨린다”고 말하며 긴장했음을 드러냈다.

전인권을 긴장하게 만든 ‘히든싱어5’ 측은 제대로 칼을 간 듯 했다. 1라운드부터 전인권의 최측근인 김도균, 김종서, 박완규마저 깜짝 놀랄 만한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한 것. ‘주례 전인권’, ‘전국투어 전인권’, ‘공사장 전인권’, ‘전화연결 전인권’, ‘30초 전인권’ 등이 독보적인 음색의 전인권을 그대로 따라했고, 전인권과 젊은 시절부터 함께 한 후배들도 누가 전인권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 진짜 전인권은 3위에 그쳤다. 3위 행렬은 3라운드까지 계속됐다. “맨정신으로 모창할 수 없는 분”이라고 말한 알베르토의 말대로, 전인권은 독특한 창법과 음색을 자랑했던 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진짜 전인권도 계속 중위권에 머물자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한 것. 라운드가 넘어갈수록 “전인권이 절대 아니다”라는 표수가 늘어나 탈락 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전인권은 3라운드에서까지 3위를 하자 “내가 떨어졌다”고 예상하며 자신감을 상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행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사랑한 후에’를 열창하며 100표 중 43표를 얻어 역전승을 해 최종 우승을 하게 됐다. 2위와의 표수차는 단 9표차였다. 전인권의 우승은 ‘히든싱어5’ 첫 회에서 강타가 3라운드에서 탈락한 설움을 씻는 쾌거이기도 했다.
전인권은 자신의 대표곡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고, 직접 명곡들의 위엄을 선보이며 귀와 눈이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패널들도 기립박수를 칠 만큼의 무대를 만드는 주인공이지만, 그런 전인권도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게 바로 ‘히든싱어5’의 매력이었다. 전인권도 ‘겨우’ 1위를 한 ‘히든싱어5’에서 과연 원조 가수들이 앞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 yjh0304@osen.co.kr
[사진] ‘히든싱어5’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