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게 영건의 힘이 절실하다.
지난 24일 넥센과의 고척돔 주말 3차전에서 8회 결정적인 쐐기 3타점 2루타를 터트린 정성훈은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되어 인터뷰를 했다. 그의 말 가운데 한번 곱씹을 내용이 있었다. 베테랑들이 많은데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이고 잘 넘기면 괜찮을 것이라는 요지의 말이었다.
KIA는 주전라인업에 베테랑들이 다수이다. 개막 초반 주전라인업 9명 가운데 6명이 30대 이상이다. 나란히 37살인 이범호와 김주찬을 필두로 최형우(35), 버나디나(34), 나지완(33) 이어 이명기도 32살이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정성훈도 38살이다.

이제 프로야구는 장마철과 본격적인 무더위 시즌에 들어서고 있다. 원정을 오가며 주 6경기의 일정을 치르다보면 지칠 때가 됐다. 이제는 마음은 있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 시기이다. 유난히 베테랑들이 많은 타선을 보유한 KIA로서는 중요한 고비를 맞이했다.
실제로 베테랑 선수들이 선발출전을 쉬는 경기가 많이 생기고 있다. 김주찬은 지난 주말 허리 통증이 계속되면서 선발 출전을 쉬었다. 체력 소모량이 많은 유격수 김선빈도 힘겨워했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했다. 완전치 않은 다리에도 꾸준히 선발출전하는 이범호가 대단하다.
결국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모처럼 젊은 박준태와 최원준이 활약을 했다. 박준태는 6타수 3안타를 터트렸고 최원준은 만루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했다. 이들의 활약 덕택에 8회 역전극을 이끌었다. KIA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활약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아직은 주춤하다. 최근 10경기 성적을 보더라도 2할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원준은 김선빈의 사구 부상 이탈로 기회를 잡았지만 확실하게 살리지 못하고 있다. 최원준은 미래의 주전전력이다. 보완점으로 꼽힌 수비력은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공수주가 완전치 않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4일의 만루홈런이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작년 같은 시기 KIA는 NC와 공동 선두를 허용하면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였다. 작년에도 30대 타자들이 많았지만 7월에 접어들면서 뜨겁게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선두를 치고 나갔다. 8경기 연속 두자릿 수 득점의 대기록이 이 시기에 세워졌다. 올해는 작년과는 달리 중위권 싸움이지만 버티기 위해서는 젊은 타자들이 활약이 더욱 절실한 여름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