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조민수 "'마녀', 대중성보다는 박훈정色…필요한 영화"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6.25 10: 55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조민수가 '마녀'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다채로운 장르에서 흡인력 높은 연기와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여 온 조민수는 '마녀'로 관객들을 만난다. '관능의 법칙'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조민수는 자윤이 잃어버린 과거 기억을 모두 알고 있는 닥터 백으로 분했다. 닥터 백은 10년 전 의문의 사고에서 탈출한 후 사라져 버린 자윤을 집요하게 찾는 박사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4년 만의 공백 끝에 '마녀'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조민수는 "저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 반복되는 캐릭터가 재미가 없는데, '마녀' 속 캐릭터는 일단 재미가 있었다"며 "'마녀'는 오히려 '브이아이피' 전에 쓰여진 이야기라고 들었다. 남자 역할인데 여자 캐릭터로 바꾸셨다는 이야기에, 누군가가 나를 신뢰해서 바꿨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먼저였다"라고 말했다.

'마녀'에 대해 조민수는 "어떤 색깔로 만들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외화에서부터 너무 무수하게 그려진 캐릭터니까 오히려 어디로 갈까 감독님과 무수한 대화를 나눴다"며 "감독님이 능력자들 사이의 유일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러니까 그게 더 힘들었다. 닥터 백은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행복해 하는 사람이고, 김다미가 연기한 자윤이 그 물건 중에서 최상품이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 번 강렬한 변신을 선보일 조민수는 "내 연기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을 알고 있다. 죽어라 하기 때문에 연기 평이 좋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내가 모자랐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정말 행복하게 연기한 작품이다"라며 "하나하나 다독이면서 만들었던 열정이 작품을 보면서 느껴지더라"고 '마녀'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마녀'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 봤다는 조민수는 "그 전까지 감독님이 한 번도 보여주시지 않더라. 후시 녹음도 저는 2~3개밖에 안 해서 제 장면이 뭐가 나올지도 잘 몰랐다"고 말했다.
조민수는 '마녀'에 대해 "박훈정 감독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가끔 영화를 만들 때 우리가 다양성을 요구받지 않나. 반대로 그래서 더 박수를 보냈다. 이걸 굳이 왜 넣었을까, 궁금해졌을 때는 이것 또한 박훈정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걸 넣는다면 뻔하게 나올 것 같았다. 오래 고민했다가 '그래, 이거야'라고 집에 돌아와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볼 때보다 오히려 다른 색깔이 나왔다. 대본은 오히려 명쾌하다. 영화를 보고서야 그분의 의도가 보이더라. 작가 출신이라 그런지 장면 장면에 의도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대중분들의 관점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필요한 영화고 박훈정 감독의 색깔이 묻어나는 영화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으로, 오는 27일 개봉한다./mari@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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