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선택은 즉시 전력보다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SK는 2019시즌 1차 지명 선수로 인천고 투수 백승건을 지명했다.
백승건은 185cm 85kg의 체격 조건이 뛰어난 좌완 투수로서 직구 최고 143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주무기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제구력이 안정적이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인천권) 감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 정규 경기 8차례 등판을 통해 3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19.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볼넷은 적게 내주고 삼진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올해 들어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량이 뛰어나고 영리한 선수이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측은 당장 1군 전력에 도움이 될 재목보다 3년 뒤 모습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KBO리그 데뷔 첫해 다승-평균 자책점-탈삼진 부문 3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의 능력 뿐만 아니라 구대성, 송진우, 정민철 등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때로는 코치의 가르침보다 롤모델과 같은 선배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백승건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좌완 특급 김광현과 함께 뛰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K 염경엽 단장은 "즉시전력보다는 미래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스카우트팀과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이 선수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좋은 메커니즘과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 있고 코칭스태프에서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미래의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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