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민호가 아재 입맛을 자랑하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25일 오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특집'으로 꾸며져 전 국가대표 최용수 감독과 연예계 축구 스타 샤이니 민호가 출연했다.
김성주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룸메이트 시절 최용수 감독이 안정환을 많이 괴롭혔다고 하더라"고 묻자 최용수 감독은 "안정환은 국보급이었고 뛰어났다.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말투가 똑같다. 깐죽 깐죽거리는게 비슷하다. 깐죽거리다가 수습도 잘한다. 우리를 갖고 놀았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룸메이트 시절 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잔심부름도 많이 하고, 족발 배달에 과일과 음료수도 준비했다. 원래 때린 사람은 모른다. 맞은 사람만 기억한다. 옛날에는 장비 담당이 없어서 시간 되면 유니폼을 갖다 드렸다"고 말했고, 부인하던 최용수 감독은 "그건 당연히 네가 해야지"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최용수 감독은 뛰어난 입담을 자랑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안정환은 "사실 FC 서울 우승은 내가 시킨거다. 최용수 감독님이 매일 나한테 전화해서 전술을 물어봤다. 우승에 내가 일조했다"고 주장했고, 최용수 감독은 "대화를 많이 했는데 썩 도움은 안 됐다"고 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안정환은 "방송하셔야 되겠다"고 했고, 최용수 감독은 "절대 안 한다"고 답했다. 김성주가 또 한번 "방송에서 활약해 볼 생각이 있냐?"고 묻자 최용수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이다"며 웃었다.
연예계 '축잘알' 민호는 최용수와 안정환 중 최고의 공격수로 최용수 감독을 꼽으며 팬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가장 좋아하는 축구 감독은 최용수 감독이 아닌 전 아스널 벵거 감독을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민호는 "사실 최용수 감독님 친동생 분이 내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었다. 슈팅 동작이 똑같다. 감독님이 와서 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동생 분한테 민호 얘기를 들었냐?"고 묻자 최용수 감독은 "축구를 참 잘했다고 하더라. 축구를 끝까지 했으면 외모나 실력이나 안정환한테도 뒤지지 않았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에 민호는 "어릴 때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반대를 너무 심하게 했다. 아버지가 집을 나가라고 하셨다"며 부산 아이파크 최윤겸 감독을 언급했다.
민호는 "왜 축구 선수를 반대했냐고 물으니까, 아버지가 '네가 손흥민 선수 정도 됐으면 시켰을텐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버지가 축구 선수를 말렸다"며 웃었다.

데뷔한 지 10년이 됐지만 숙소 생활을 하는 민호는 "온유 형과 주로 숙소에 있다. 숙소에서 밥도 많이 먹는다. 이모님이 숙소에 계신데, 워낙 요리를 잘 하신다. 냉장고를 보면 다를 거다"며 자신만만했다.
깔끔하게 정리돼 꽉 찬 냉장고를 접한 김성주는 "역대 아이돌 중 최고의 냉장고다"며 박수를 쳤다.
냉장고에는 총각, 열무, 배추 김치, 생선, 두부 등이 가득했고, 민호는 아버지에게 전수 받은 아재 입맛을 자랑했다. 민호는 "김치를 많이 좋아한다. 밥 먹을 때 항상 김치가 있어야 한다. 김치찌개도 정말 좋아하는데, 김치찌개만 한달 내내 먹은 적도 있다. 피자나 치킨을 시켜 먹을 때도 있는데, 시키면 그 자리에서 다 먹는다"며 대식가 면모를 드러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민호는 청양고추가 들어간 한식과 월드컵을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야식을 희망요리로 꼽았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 유현수 셰프의 '청양냉면'과 김풍 작가의 '입에 불나게'가 맞붙었다. 민호는 '입에 불나게'에 대해 "진짜 깐풍기 맛이고, 매운맛도 합격점이다. 근데 진짜 맛있다"고 평했고, '청양냉면'에 대해선 "양은 조금 작은데, 아이디어가 굉장히 신선하다. 튀김이 진짜 맛있다"고 답했다.
민호는 김풍 작가를 선택했고, 김풍은 유현수 셰프를 제치고 6승에 도달했다.
이어 '연희동 브라더스' 정호영 셰프, 이연복 셰프의 대결이 펼쳐졌고, 정호영은 햄버거 세트인 '오 야식 코리아', 이연복은 '불닭 카리스마'를 만들었다. 중간 점검에 나온 안정환은 양쪽 요리를 모두 칭찬해 기대감을 높였다.
민호는 '오 야식 코리아'에 대해 "양념 치킨 맛인데 달콤함 7, 매운맛 3이다. 그냥 햄버거 맛이 아니고 고급 피카츄 돈가스 맛이다. 그것보다는 훨씬 두껍고, 육즙이 살아 있는데, 크기가 커서 먹기는 조금 힘들다"고 고백했다.
'불닭 카리스마'를 맛본 민호는 "이거는 팔아야 될 것 같다. 치킨이 약간 느끼하다고 생각하는데, 느끼함이 하나도 없이 육즙이 느껴진다. 소스가 중식 소스라서 탕수육 반, 치킨 반이 섞여 있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이후 민호는 두 번째 라운드에서 이연복 셰프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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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냉부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