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함무라비' 고아라X김명수, 위기 속 더 끈끈해졌다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6.26 00: 12

 '미스함무라비' 고아라와 김명수가 한층 가까워졌다.
2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미스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에서는 정보왕(류덕환 분)이 이도연(이엘리야 분)과의 데이트를 앞두고 고군분투했다.
배곤대(이원종 분)는 조정을 대신 들어가라고 했고, 도연을 만나러 가는 길마다 다 막혔다. 차는 배터리가 부족했고, 결국 보왕은 달려서 도연을 만나러 가다가 차에 부딪히기도. 겨우 도착한 약속 장소에 보왕은 넘어져서 피까지 났다.

걱정하는 도연에게 보왕은 “내가 그동안 너무 바보같이 망설였다. 늙은 남자 좀 만나면 어때, 술집 좀 나가면 어때. 그게 다 힘들어서 그러는 건데. 앞으로 내가 정말 편하게”라며 말실수를 했다. 다음 날 도연은 냉랭했다. 보왕에게 “어쩜 그렇게 뻔하게 남을 단정 짓고 혼자 용서까지 하는지”라며 차갑게 돌아섰다.
박차오름(고아라 분)은 자신을 거짓 진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검사에게 “다음부턴 표정 연기 생략하고 바로 시작해라”며 일갈했다. 앞서 박차오름은 선배 판사에게 재판을 잘 봐달라는 청탁을 받은 바.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한세상(성동일 분)이 사건의 정황을 파악한 후 수석부장(안내상 분)에게 보고했다. 결국 해당 판사는 부정청탁으로 체포됐다. 이후 다른 선배 판사들은 차오름에게 냉랭한 시선을 보냈다.
수석부장은 차오름을 호출했다. 차오름은 “저는 정의를 위해 제보했다. 법관으로서”이라고 말했고, 수석부장은 “유감스럽게도 세상이란 추상적인 가치보단 구체적인 욕망으로 돌아간다. 일단 칼을 꺼내든 사람은 어느새 칼날을 손에 쥐고 있기 마련이다. 조심해라”고 충고했다. 이에 차오름은 “흘려야 할 피라면 흘리겠다”고 전했다. 차오름의 뒤에서는 “정의의 사도 나섰네, 꼴에”라며 뒷담화를 하는 동료 판사들도 있었다. 차오름 때문에 판사 전체가 욕을 먹는다고 일을 키웠다고 생각했다. 반면 임바른(김명수 분)은 유일하게 차오름의 편을 들어줬고, 한세상도 차오름에게 “기죽지 말라”며 용기를 북돋워줬다. 이때 성공충(차순배 분)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들어왔다.
차오름은 억울하게 몰리는 성희롱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언론에 퍼트리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에 바른은 “그건 정의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차오름은 “전 복수를 원한다. 정의를 위한 대가가 이런 거라면”이라고 말했고, 바른은 “법복부터 벗고 해라. 우선 내가 용서 못한다. 판사가 그따위 짓 하는 거”라고 전했다. 차오름은 “왜 위선 떠냐. 인간 혐오자면서 왜 성인군자처럼 구냐”고 말했고, 바른은 “추악한 인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인간이 되고 싶진 않다. 세상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나 자신은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민용준(이태성 분)은 차오름에게 “세상을 바꾸려면 힘을 얻어라. 날 이용해라”며 “예를 들자면 정의, 복수”라고 말했다. 차오름은 “왜 이런 제안을 나한테 하는 건데”라고 물었고, 용준은 “그렇게 내 사람을 내 곁에 평생 둘 수 있다면”이라며 마음을 드러냈다.
성추행 피해자를 구제할 방법이 없었다. 한세상은 “법대로 해야지”라며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차오름은 분한 마음에 “이럴 줄 알았으면 판사 되지 말 걸 그랬나보다. 세상이 온통 이따윈데 판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없는 줄 알았으면 그렇게 죽도록 공부할 필요도 없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용준은 바른에게 “오름이가 곧 답답함을 느낄 것”이라며 자신의 손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은 “잘못된 일은 막아야겠다. 예를 들면 계란으로 바위 치는 사람을 벽돌 담장 안의 인형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전했다.
차오름은 “저는 판사 자격이 없는 거다. 사람들이 무서워서 단지 제 자신 하나 지키려고 판사가 됐다. 어린 시절 저는 온통 아버지에 대한 복수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저한테 복수할 기회도 주지 않으시더라. 가장 믿던 동업자의 배신으로 부도를 내고 집이 경매로 날아가던 날 아버지는 자기 손으로. 전 어쩌면 제 몸 하나 건사하려고 살아 남으려고 누구도 날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고 고시 공부를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힘이 필요했다. 고시에 합격하면 그런 힘이 생길 줄 알았다. 그런데 정작 판사가 돼서 사건 기록들이 저한테 사람들이 말을 걸어온다. 그 목소리들이 다 제 목소리 같아서 못 견디겠다. 전 제 몸 하나 지키려고 판사가 됐는데 어느 순간 복수를 하고 싶더라. 그 목소리들이 다 제 얘기 같으니까 어쩌면 전 세상에 복수를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판사를 하냐”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차오름의 마음을 알게 된 바른은 “박 판사가 실수할 수 있게 돕고 싶다. 새로운 답을 찾다가 실수할 수 있으니까. 그게 꼭 필요할지 모르니까. 우리 시원하게 쌍욕이나 한 번 할까. 거지 같은 세상이라면서. 한잔 한 김에 욕이라도 한 번 하자”며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미스함무라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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