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집트] '역대 최고령 45세' 엘하다리, PK 선방했으나 웃지 못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6.26 01: 02

 이집트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이삼 엘하다리(45)가 월드컵에 출전한 역대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45세의 나이에도 엘하다리는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놀라운 운동 능력을 보였다. 
엘하다리는 26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 골키퍼 장갑을 끼고 선발 출전했다.
45세 161일의 나이로 월드컵 본선 최고령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으로는 콜롬비아의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43세 3일이었다. 2년 158일을 넘어선 것이다. 엘하다리는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벨기에, 세르비아, 세네갈의 감독보다 나이가 더 많다. 

이집트는 이미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지만, 엘하다리는 이집트 골문을 단단하게 막아냈다.
1-0으로 앞선 전반 38분 이집트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무왈라드가 키커로 나섰다. 알무왈라드의 강력한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어낸 엘하다리는 몸을 날려 왼 손으로 막아냈고,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다. 
전반 추가 시간, 이집트는 또 다시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두 번째 페널티킥은 아쉽게 막아내지 못했다. 1-1 동점. 
후반 23분, 엘하다리는 골문 앞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력한 헤더 슈팅을 펀칭으로 막아냈다.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또다시 이집트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를 놓쳤고, 헤더 슈팅을 또 한 번 슈퍼 세이브로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엘하다리는 후반 추가 시간이 끝나갈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허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도사리가 문전 혼전 중 예리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지막 순간, 결승골을 허용한 엘하다리는 역대 최고령 출장 기록을 세웠으나 팀 패배로 환하게 웃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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