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인 디에고 마라도나(58)가 현 대표팀 주장이자 핵심인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를 옹호하고 나섰다.
월드컵 참관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마라도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라틴 아메리카 TV 네트워크인 ‘델레수르’에 출연, “레오에게, 모든 것을 네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나는 항상 너를 사랑하며, 항상 너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로 뽑히는 메시는 이번 월드컵 들어 부진 늪에 빠졌다. 아이슬란드와의 첫 경기에서는 1-1로 맞선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결정적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상대 수비진에 완벽히 봉쇄당하는 등 팀의 0-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에 메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한 상황이다. 일부 팬들은 “메시의 커리어에 더 오점이 남기 전에 대표팀에서 은퇴해야 한다”며 메시를 전혀 도와주지 못하는 팀 사정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마라도나는 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모든 문제를 메시가 안고 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마라도나는 크로아티아전 패배 후 망연자실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대표팀 훈련 캠프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견을 나타내 이 또한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마라도나는 1986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전설적인 선수다. 메시 이전부터 수많은 선수들이 ‘제2의 마라도나’라는 호칭을 받았으나 아직 마라도나처럼 조국을 우승으로 이끈 스타는 없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아직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1무1패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현재 D조에서 크로아티아(승점 6점), 나이지리아(승점 3점), 아이슬란드(승점 1점)에 이어 4위다. 하지만 오는 27일 열릴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하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 다만 같은 시간 싸우는 아이슬란드가 크로아티아에 이기지 못해야 16강이 확정되며, 만약 이긴다면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가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