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배우'로만 알았던 이연희가 '섬총사2'를 통해 지금껏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25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섬총사' 시즌2에서는 '섬블리' 이연희가 첫 등장해 강호동, 이수근과 친해지는 과정을 비롯해 소리도 섬에 입도해 적응하는 모습 등이 그려졌다.
이연희는 평소 예능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가 아니다. 가끔 토크쇼나 버라이어티 등에는 출연했지만, 모두 일회성 출연이었다. 그런 면에서 '섬총사2'는 특별하다. 이연희가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고정 출연하는 예능이기 때문이다.

촬영 전 제작진과 만난 이연희는 "왜 이렇게 떨리지? 첫 고정 예능이라서 좀 떨리는 것 같다. 아이고"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예능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막상 러브콜이 들어오니까 걱정됐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와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연희는 소리도 섬으로 가기 위해 매니저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는 "매니저 없이 이렇게 혼자가는 건 처음이다"고 말했다.
첫 고정 예능도 모자라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혼자 오프닝을 하게 된 이연희는 강호동과 이수근이 빨리 오길 원했고, 다행히 이수근, 강호동이 차례대로 등장해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강호동은 이연희의 첫 고정 예능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선물했고, 세 사람은 함께 소리도로 향하면서 조금씩 친해졌다. 이연희는 "이제 조금씩 조금씩 안정이 된다. 곧 내 본 모습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고, 강호동은 "시즌2의 1회는 '이연희의 섬총사'나 다름없다"며 기대했다.
이연희는 배에 탈 때, 바위에 오를 때 씩씩하게 혼자서 했고, 오히려 강호동이 이 모습을 보고 상황극을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은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이연희를 보고 표정 연기를 부탁했고, 이연희는 즉석 CF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프닝 때만 해도 아름다웠던 이연희는 치마가 물에 젖고, 바닷바람 때문에 머리가 산발이 되는 등 출발 4시간 만에 모습이 바뀌었다. 이수근은 "연희 꼴이 말이 아니다"며 웃었다.
소리도 덕포마을로 간 이연희는 4박 5일 동안 지낼 할아버지, 할머니 집을 찾았고, "방이 너무 마음에 든다. 손녀딸 노릇 잘하겠다"며 방긋 웃었다.
식사를 하기 전에는 반찬을 담고, 밥을 푸는 등 할머니를 도왔고, 폭풍 먹방을 끝낸 뒤에는 직접 나서 걸레질과 설거지를 하는 등 야무진 손끝을 자랑했다. 이수근은 "많이 해본 솜씨다", 할머니는 "잘한다"며 예뻐했다.
강호동은 자신이 머무를 집으로 향하면서 "내가 너무 어려워하면 연희 양이 불편해할 것 같다. 이제 '연희야' 반말해야 되겠다"고 결심했고, 이수근은 "우리가 연희를 편하게 해줘야 한다"고 동의했다.
강호동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내일부터 오빠가 연희야라고 부를게요. 꼭 부를게요"라고 소리쳤고, 이연희는 "연희야라고 부르세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연희는 드라마나 CF 속 화려한 얼굴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털털한 매력과 '인간 이연희'의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 입도 첫날부터 상상 이상으로 훌륭하게 적응해 기대감을 높였다./hsjssu@osen.co.kr
[사진] '섬총사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