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호날두 vs 메시 논란 끝, 호날두는 마라도나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6 06: 30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의 희비가 월드컵 무대에서 엇갈리고 있다. 적어도 국가대표 레벨에서 호날두와 메시의 비교는 이미 끝났으며, 디에고 마라도나에 가까운 선수는 오히려 메시보다 호날두라는 평가도 나왔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의 활약과 메시의 부진을 정면으로 비교하면서 “메시와 호날두의 비교는 두 선수가 축구화를 벗은 뒤에도 오랜 기간 계속될 것이다. 만족스러운 결론이나 명쾌한 정의는 불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대회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호날두의 손을 들었다.
ESPN은 “압박감? 호날두는 오히려 이 단어를 초대해 마시며 자신의 영감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반대로 메시는 여기에 무너졌다. 아르헨티나에서 마라도나의 번호를 달고 뛴다는 무거운 짐은 이 붕괴를 가속화시켰다”고 평가했다.

ESPN은 이 차이를 두 선수의 기질이라고 봤다. ESPN은 “호날두는 항상 중심에 서려고 한다. 하지만 메시는 그림자가 되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호날두는 마치 ‘걱정마, 내가 처리할게’라고 말하는 것 같다면, 같은 상황에서 메시는 ‘날 쳐다보지 마’라고 숨는 것 같다”고 극명히 대조시켰다.
오히려 1986년 마라도나와 같은 ‘슈퍼히어로’는 호날두가 가깝다고 봤다. 마라도나는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사실상 홀로 이끌고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물론 당시에도 좋은 선수들은 더러 있었으나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에서 최고의 멤버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단기필마로 대활약한 마라도나의 영웅적인 활약으로 아르헨티나는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ESPN은 “포르투갈은 좋은 축구의 나라지만,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독일처럼 위대한 국가는 아니다”며 포르투갈의 전력상 한계를 지적하면서 호날두가 발버둥치면서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바르셀로나에서 사비와 이니에스타와 같은 특급 미드필더들과 함께한 메시는 정작 그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SPN은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마라도나처럼 되길 바랐지만, 현실적으로는 호날두가 최근 마라도나와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압박감을 이겨내고 팀을 이끈 마라도나의 모습을 호날두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라도나급 활약이라는 것은 사실상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반면 메시에 대해서는 “팀원 중 하나로 대우받길 원하는 것 같다. 지난 10월 에콰도르전에서 마라도나/호날두와 같은 활약을 보이며 아르헨티나를 구해냈으나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나이지리아전을 주목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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