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세리머니에 정치적 의도를 담았다는 논란을 일으킨 스위스의 세 선수가 출전 정지를 피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벌금을 부과하고 엄중 경고 조치했다.
FIFA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그라니트 사카와 세르단 사키리에게는 비스포츠적인 행위에 대해 경고와 함께 1만 스위스 프랑(약 113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스테판 리히슈타이너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액션을 이유로 5000 스위스 프랑(약 565만 원)의 벌금을 매겼다.
사카와 사키리는 지난 23일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정치적 성향이 담긴 골 세리머니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른바 독수리 세리모니였는데, 이는 알바니아 국기의 상징인 독수리를 의미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사카와 사키리는 스위스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알바니아계다. 리히슈타이너도 경기 후 이 액션을 취해 논란에 합류했다.

상대가 세르비아이기에 가능한 분석이기도 했다. 당초 세르비아 영토였던 코소보는 지난 2008년 독립을 선언했으나 세르비아는 코소보를 독립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 코소보는 인구의 대부분이 알바니아계다. 이에 세르비아에 대해 정치적으로 항의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사카와 사키리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나 부인하지도 않았다.
다만 출전 정지 처분은 없어 대회 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1승1무를 기록 중인 스위스는 오는 28일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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