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천신만고 끝에 스승 히카르두 콰레스마(35, 베식타스) 덕에 미소를 지었다.
포르투갈은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이란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1승 2무, 승점 5를 기록하며 스페인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진출, A조 1위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란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선전했지만 3위로 탈락했다.

포르투갈은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최전방에 호날두와 안드레 실바를 내세웠다. 미드필드엔 주앙 마리우, 카르발류, 아드리안 실바, 콰레스마가 출격했다. 포백은 게헤이루, 폰테, 페페, 세드리크가 맡았다. 골키퍼는 파트리시오.
포르투갈은 전반 막판까지 이란의 늪 축구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몇 차례 결정적인 슈팅은 골문을 외면하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조별리그 2경기서 4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을 노리는 호날두는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박스 안에서 날린 회심의 슈팅과 전매특허인 무회전 프리킥이 모두 무위에 그쳤다.
호날두는 막혔지만 스승 콰레스마의 오른발은 불을 뿜었다. 포르투갈은 전반 45분 고대하던 선제골을 뽑아냈다. 콰레스마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이란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란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을 정도로 환상적인 골이었다.

호날두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초반 스스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절호의 추가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란 수문장 베이란반드의 선방에 막혀 3경기 연속골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호날두는 후반 36분 푸랄리간지와 몸싸움 도중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해 퇴장 위기에 직면했지만 VAR 결과 옐로 카드를 받아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이란이 추가시간 3분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로 추격하며 호날두는 종료 직전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자칫 1골을 더 내줬을 경우 자신의 페널티킥 실축 때문에 탈락할 수 있었다.
결국 포르투갈이 스승의 귀중한 선제골에 힘입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며 호날두도 뒤늦게 활짝 웃을 수 있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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