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VAR' 스페인-포르투갈 웃고, 모로코-이란 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6.26 05: 36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 처음 도입한 VAR(비디오판독)이 거듭해서 화두에 오르고 있다. 공정한 판정을 돕기 위한 VAR이 유럽의 강팀에 편파적이라는 시선이 더해졌다. 
26일 새벽에 열린 B조 조별리그 최종전, 스페인-모로코 경기와 포르투갈-이란 경기에선 심판의 아쉬운 판정이 몇 가지 나왔다.  
먼저 스페인-모로코전. 모로코는 후반전 스페인을 거세게 몰아부쳤다. 모로코의 패스가 피케의 손에 맞고 굴절됐으나 심판은 경기를 그대로 속행시켰다. 모로코 선수들이 손을 들어 핸드볼 파울이라고 항의했으나 주심은 이를 외면했다.

후반 35분 모로코의 슈팅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피케의 오른 주먹에 맞고 골아웃됐다. 모로코 선수들이 또다시 거세게 항의했으나 주심은 이를 외면했다. 논란의 상황에서 VAR를 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스페인은 후반 추가 시간에 아스파스가 힐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선심이 깃발을 들었고 오프사이드로 판정으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노골을 선언한 주심은 잠시 후 VAR을 살펴봤다. VAR을 통해 온사이드로 판정을 번복하면서 스페인의 동점골이 인정됐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스페인은 23경기 연속 무패 행진과 함께 B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모로코는 승리가 날아갔다.
특히 모로코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도 페페의 핸드볼 파울에 항의했으나 주심은 VAR를 외면해 판정의 손해를 본 바 있다. 모로코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 스페인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VAR 판독에서 피해를 당했다. 
포르투갈-이란 경기에서도 VAR을 두고 판정 논란이 있었다. 후반 36분,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진로를 방해하는 이란의 푸랄리간지를 향해 팔을 휘둘러 쓰러뜨렸다. 주심은 처음에는 휘슬을 불지 않았다.
잠시 후 VAR을 요청해 화면을 본 뒤 호날두를 향해 옐로 카드를 꺼냈다. 팔을 사용한 고의적인 반칙이었지만, 레드카드 퇴장이 아닌 경고에 그쳤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옐로카드에 판정을 납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항의했다.
후반전에 VAR을 통해 호날두에게 페널티킥을 허용(실축)한 이란은 경기 종료 직전 반대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VAR을 통해 최종 반칙 판정이 내려졌지만, 앞서 호날두의 VAR 판정이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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