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이정용(22·동아대)가 대졸 출신 신인 선수의 각오를 전했다.
이정용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에서 LG 트윈스의 선택을 받았다.
키 186cm 몸무게 85kg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이정용은 고교 시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성남고 졸업 후 부산 동아대학교에 진학한 그는 이후 꾸준하게 성장을 했고 지난해부터는 구속이 크게 늘면서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4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11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타자를 압도하는 150km 이상의 속구와 더불어 65개의 탈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을 13개 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뽐냈다.

LG에서도 완성형에 가까운 이정용을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하며 내년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이정용은 지명 직후 인터뷰에서 “대졸 선수의 성숙함을 보여주겠다. 직구가 자신 있고 위기 상황에서도 떨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용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유일한 대졸 출신으로 뽑힌 선수다. 현재 대학야구는 ‘위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대학 선수들은 정규 수업을 병행하면서 일정 수준의 학점을 유지해야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선수 등록이 불가하다. 훈련 시간이 부족하면서 기량 향상이 더뎌질 수밖에 없고, 프로 구단에서는 프로 선수보다는 고졸 선수를 뽑아 육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하위 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나 신고 선수들도 대학 진학보다는 프로에서 뛰려고 한다. LG가 대졸 선수를 1차 지명한 것도 2006년 입단한 투수 김기표(경성대) 이후 13년 만이다.
이정용은 “많은 사람들 대졸 야구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나 역시 이런 부분을 많이 들었다”라며 “유일한 대졸 선수로 지명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롤모델에 대해서도 오승환(토론토)을 들며 “강력한 직구를 갖추고 있는 본받고 싶지만, 대졸 출신으로 늦게 프로에 입단해서 성공 사례를 쓴 투수라는 점이 정말 멋있는 것 같다”람 “나 또한 오승환 선수의 뒤를 이어 대졸 선수 성공 사례를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