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때문에 페널티킥(PK) 풍년이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역대 최고 페이스로 페널티킥이 나오고 있다. 이전까지 월드컵 사상 역대 최다 페널티킥이 선언된 대회는 1990년 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월드컵이다.
3차례 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포함해서 총 18개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페널티킥 생산 페이스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

26일(한국시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이란의 B조 조별리그가 모두 마무리된 시점에서 무려 20개의 페널티킥이 기록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총 13개의 페널티킥이 나온 것과 더욱 대조되는 페이스이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총 16개의 페널티킥이 나왔다. 이후 A조 조별리그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경기에서 사우디에게 2개의 페널티킥이 주어지며 역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마침내 B조 3차전 이란-포르투갈 경기에서 양 팀은 하나 씩의 페널티킥을 얻으며 신기록을 썼다. 36경기에서 20개, 경기당 0.55개로 대회를 마치면 산술적으로 35개의 페널티킥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이번 대회서 페널티킥이 급증한 이유는 누가 뭐라고 해도 VAR 때문이다. 20개의 페널티킥 중 무려 9개가 VAR 판정 이후에 내려진 것이다. 포르투갈-이란전만 해도 VAR를 통해 2개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페널티킥 성공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20개의 페널티 중에서 15개만 성공했다. 재미있는 점은 5번의 PK 실축에 '신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이 PK만 성공하면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경기서 실축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VAR로 인해 이번 월드컵서 페널티킥은 계속 급증할 전망이다. 아직 조별리그 12경기와 토너먼트 16경기가 남아있다.
한국은 스웨덴전과 멕시코전 2경기 연속으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스웨덴전에서는 김민우의 태클 이후 VAR 판독 이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멕시코전에서는 장현수의 핸드볼 파울로 VAR 판독 없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급증한 페널티킥과 VAR 판독에 대한 불만은 가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이란이 막판 VAR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페널티킥을 얻자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VAR은 여전히 심판의 해석에 달려 있고, 결함이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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