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가 제대로 터졌다. 팬들이 오래 기다린 만큼 그 짜릿한 인기가 몰아치고 있는 중. 이번 활동으로 '넘사벽'에 가까운 기록제조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블랙핑크는 무엇보다 K팝 걸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빌보드는 "블랙핑크의 첫 미니앨범 ‘SQUARE UP’은 ‘Billboard 200’에 40위로 진입, K팝 걸그룹 역사상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고 집중 보도했다. 이어 "이들의 타이틀곡 ‘뚜두뚜두’는 ‘Billboard Hot 100’ 차트에서 55위로 안착, 동일하게 K팝 걸그룹 역사상 최고 기록을 거머쥐었다”라고 전했다.

‘Billboard 200’, ‘Hot 100’은 빌보드의 메인 차트로 꼽힌다.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실적•음원 판매 실적•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서 선정한다. 영어가 아닌 걸그룹 한국어 노래로도 전무후무한 기록이자 블랙핑크가 아직 본격적인 미국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기에 더욱 의미를 갖는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블랙핑크는 데뷔 이래 최초로 ‘World Album’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World Digital Song Sales’ 차트에서는 블랙핑크의 미니앨범 수록곡은 물론, 과거 히트곡까지 재진입했다. ‘뚜두뚜두’(1위), ‘포에버 영’(4위), ‘마지막처럼’(10위), ‘리얼리’(11위), ‘씨 유 레이터’(12위), ‘붐바야’(19위)까지 역주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새롭게 떠오르는 아티스트를 발표하는 'Emerging Artists' 차트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K팝 걸그룹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5일 공개 후 11일째 음원차트 1위 퍼펙트 올킬을 달성하며 장기집권 중이고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공개 10일 만에 1억뷰를 넘어섰다. 이는 K팝 걸그룹 최단 신기록으로, 종전 보다 무려 3배 이상 빠른 성적이다. 데뷔 이후 제작된 6편의 뮤직비디오 역시 모두 억대뷰를 돌파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일본 오리콘 디지털 앨범 주간차트 1위, 레코초쿠 앨범 데일리 랭킹 1위,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 QQ뮤직 5관왕 등을 기록하며 한중일 음악시장을 집어삼켰다.
이 외에도 무수한 기록을 쓴 블랙핑크다. 컴백과 동시에 44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 영국(UK) ‘오피셜 차트(Official Chart)’서 ‘오피셜 트렌딩 차트 톱 20(The Official Trending Chart Top 20)’ 17위 진입,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Official Singles Chart Top 100)’ 78위 기록 등이 블랙핑크가 거둔 성과다.
블랙핑크의 이런 인기요인 중 하나로는 '예쁜데 힙한' 차별화된 매력이 꼽힌다. 이는 그룹명인 '블랙핑크'의 뜻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사랑스러운 인형 미모의 멤버들이 강렬한 힙합을 찰떡으로 소화하며 '쉽게 다가갈 수 없을 것 같은' 아우라를 발산한다. 무대 위에서는 이런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뽐내다가도 예능이나 라디오 방송에서는 친근미로 반전매력을 드러내 팬들을 홀린다.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 음악이다. 가요계에서는 드물게 힙합을 기반으로 블랙뮤직을 추구하는 걸그룹 블랙핑크는 '휘파람', '붐바야', '불장난', '마지막처럼', 그리고 '뚜두뚜두'로 이어지는 일관성을 구축하며 블랙핑크표 음악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음악이 팬덤을 넘어 대중을 사로잡은 것에는 힙합이란 장르 안에서도 블랙핑크만의 접근법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안무는 걸그룹의 전형을 벗어난 파워풀함을 추구하며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은 최신 트렌드를 살려 외모의 강점을 살린다. 블랙핑크가 가요계 뿐 아니라 패션계까지 강타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더불어 블랙핑크라는 확실한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활동할 때마다 다른 색깔을 선보이는 것도 큰 강점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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