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꼭 필요한 외국인 선수를 찾았다.
두산은 26일 "스캇 반슬라이크(32·미국·Scott Van Slyke)와 외국인 선수 계약에 합의했다. 연봉은 32만 달러"라고 밝혔다.
미국 출생의 반슬라이크는 키 193cm-체중 102kg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지녔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4라운드로 LA 다저스에 지명됐고, 올해는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뛰었다.

올 시즌엔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뉴올리언스 베이비케익스에서 45경기 타율 2할4푼8리(137타수 34안타)에 8홈런 28타점을 수확했다. 반슬라이크는 5월초 중이염 수술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나, 6월 초 복귀해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3홈런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민병헌이 FA로 롯데 자이언츠로 떠난 가운데 외야수 한 자리를 채우는 것이 급선무였다. 정진호, 조수행, 국해성, 김인태, 이우성 등이 무한 경쟁을 펼치면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강력한 한 방을 갖춘 외국인 타자에 대한 갈증은 풀 수 없었다.
여기에 시즌을 함께 시작한 지미 파레디스는 타율 1할3푼8리 1홈런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시즌 퇴출 1호 외국인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는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외야수면서 장타력을 갖춘 선수, 그리고 팀에 좌타자가 많은 만큼, 우타자가 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던 중 반슬라이크와 계약이 성사되면서 두산은 꼭 필요한 한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장타력 갖춘 우타 외야수를 찾고 있었다. 중이염이 있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복귀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라며 "본인도 한국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영입을 성사했다"고 설명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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