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 한용덕 감독, "변우혁이 더 낫다? 김태균 평가절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26 17: 06

"우리 태균이를 너무 평가 절하하는 건 아닌지…". 
한화는 지난 25일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북일고 내야수 변우혁(18)을 뽑았다. 2학년 시절인 지난해부터 북일고 4번타자로 활약한 변우혁은 장타력을 갖춘 거포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일찌감치 한화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예상대로 1차 지명을 받았다. 벌써부터 '제2의 김태균'으로 기대치가 상당하다. 
한화 이정훈 스카우트팀장은 이날 1차 지명 현장에서 "신인 시절 김태균보다 낫다"고 변우혁을 한껏 치켜세웠다. 이정훈 팀장은 지난 2001년 한화 타격코치로 김태균의 데뷔를 지켜봤다. 이제 갓 프로에 들어온 변우혁의 기를 살리기 위해 팀의 상징적인 선수인 김태균과 비교하며 칭찬 세례를 아끼지 않았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변우혁에 대해 기대를 드러냈다. 한용덕 감독은 26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변우혁에 대해 "좋은 체격 조건과 파워를 가졌다. 세기가 부족할 수 있지만 앞으로 잘 다듬어 가면 된다. 태균이 다음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직 영상으로밖에 보지 않아 정확한 평가를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인 시절 김태균보다 낫다'는 평가에는 고개를 갸웃했다. 한 감독은 "신인 때부터 태균이는 정말 잘했다. 너무 태균이를 평가 절하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변우혁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겠지만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감독의 말대로 신인 시절 김태균은 어마어마했다. 북일고를 거쳐 지난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태균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5월 중순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88경기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54타점 40볼넷 OPS 1.085로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했다. 고졸 신인 20홈런 타자는 김태균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엄청난 임팩트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변우혁이 당장 내년 첫 시즌부터 김태균처럼 활약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 감독은 "직접 플레이하는 것을 봐야겠지만 (팀 기조상) 빨리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3루와 1루를 보는데 팀 구성상 3루 쪽에는 김태연 등 자원이 있다"는 말로 변우혁의 1루수 활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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