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 '부담 가중' 조현우, '최고' 노이어와 선방쇼 주목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26 22: 23

이번 월드컵 최고의 성과인 '대헤아' 조현우(27, 대구FC)가 세계 최고 골키퍼로 꼽히는 마누엘 노이어(32, 바이에른 뮌헨)와 선방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조현우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7일 밤 11시 러시아 카잔의 카잔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독일과의 3차전에 골키퍼로 장갑을 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조현우는 독일의 노이어와 선방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물론 이름값으로 따지면 조현우와 노이어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조현우는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면서 새롭게 발굴된 골키퍼다. K리그1 최하위팀인 대구FC 골키퍼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덜했다. 대표팀에 뽑혔을 때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반면 노이어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골키퍼다. 동료선수들의 극찬은 차치하더라도 경력만으로도 화려하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 대표팀의 주장이면서 월드컵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이제 남은 상이라고는 발롱도르 정도로 나무랄 것이 없다. 
이번 월드컵만 보면 다르다. 조현우와 노이어의 활약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팀과 경력을 고려하면 조현우의 활약상이 더 눈부시다.
조현우는 스웨덴과의 1차전과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빠른 판단력과 안정적인 수비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조현우는 스웨덴전에서 잇딴 슈퍼세이브를 선보여 유럽 각 언론들로부터 한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로 극찬을 받았다. 전문가들도 조현우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다.
노이어는 올 시즌 대부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왼발 중족골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노이어를 향한 요아힘 뢰브 감독의 신뢰는 상당하다. 하지만 노이어는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각각 선실점 하며 살짝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한국전에서 주특기인 클린시트를 선보일 각오다.
조현우는 이번 독일전에 좀더 무거운 책임감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조현우의 보호선이 돼줘야 할 수비라인이 정상적이지 않다. 
우선 수비의 핵인 중앙수비수 장현수와 왼쪽 풀백인 김민우가 정신적인 충격에 빠진 상태다. 장현수는 스웨덴전에서 페널티킥 빌미를 제공했고 멕시코전에서는 두 번의 슬라이딩 태클 실패가 곧바로 실점으로 직결됐다는 비난을 들었다. 김민우 역시 스웨덴전서 태클 실패로 페널티킥을 제공했고 멕시코전에서도 여러 차례 실수를 범했다.
특히 '주장' 기성용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기성용은 멕시코전 도중 다리를 다치면서 독일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기성용은 중원은 물론 수비라인까지 도맡을 수 있을 정도로 운신의 폭이 컸던 선수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수비조직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게 됐다. 앞선 스웨덴전에서는 박주호가 다리를 다쳤다.
조현우는 독일전에 대해 "국민들을 위해 최대한 많은 선방을 하고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죽기 살기로 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대표팀과 축구팬들은 조현우가 또 한 번 스웨덴전에서의 선방을 보여주길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letmeout@osen.co.kr
[사진] 조현우/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마누엘 노이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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