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야구선수가 아닌, '아버지'란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이승엽 선수였다.
26일 방송된 JTBC 예능 '김제동의 톡투유 시즌2 행복한가요 그대 '에서는 이승엽선수가 출연했다.
아제르바이젠에서 온 한 외국인 청중이 자신의 얘기를 나눴다. 10년 전 한국에서 남편을 만났다며 깨가 쏟아졌다. 김제동은 두 부부의 스킨십에 질투, 남편은 학생으로 아내를 먼저 만났다고 했다. 사귀게 된 계기에 대해 "동시에"라고 답했다.

이때, 한 청중은 "어떻게 하면 같이 사귀자고 할 수 있냐"며 논리적이지 않다고 했다. 알고보니 솔로였던 것. 김제동은 공개구혼 하라고 했고, 의식의 흐름대로 그는 "이런 저라도 괜찮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부러운 부부를 향한 솔로남의 귀여운 앙탈이었다. 그러자 남편 청중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하는데, 사랑은 논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해 모두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유리는 화보촬영으로 스페인 다녀왔다고 하면서 근황을 전했다. 다음은 폴킴을 소개, 여성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폴킴은 아주대학교의 '아주'로 2행시를 짓겠다고 했다. 그는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 많겠지만, '주'가가 한창 오르고 있는 폴김이다"며 자신을 소개하면서 신곡'ADDITIONAL'를 열창, 달달한 목소리로 여심을 훔쳤다.

이어 오늘 게스트를 소개했다. 바로 전설제조기 야구선수 이승엽이였다. 이승엽은 "23년동안 야구선수로 지내다 사회로 돌아왔다"며 자신을 소개, 야구 전설의 등장에 모두 환호했다.
오늘 주제는 '다시보기'라 전했다. 감성청년 폴킴은 'TV다시보기'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승엽은 "삼진아웃, 망친경기는 안 보고, 홈런이나 은퇴경기는 다시 본다"고 말했다. 홍런 친 영상을 다시 돌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때 감, 느낌을 다시 느낀다는 것. 김제동은 "잘못된 것만 찾지 말고 때론 좋은 시절의 내 모습이 나를 성장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 분위기를 몰아, '리즈시절' 다시보기가 진행됐다. 13년 전 연습생시절 유리의 사진이 공개됐고, 이승엽선수는 어릴 때 집이 공개됐다. 어릴 때부터 글러브를 끼며 야구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승엽은 "그때도 야구선수가 꿈이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제동은 그라운드 다시돌아오고 싶지 않냐고 물었다. 이승엽은 "야구로 다시 돌아갈 생각없다"면서 "야구보면서 선수들 노고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보는 걸로만 만족한다"며 지금은 제2의 인생을 공부 중이라고 했다.

유리는 허전하지 않는지 질문, 이승엽은 "심심할 틈없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에 바쁘다"면서 "선수시절 몰랐던 가족들의 힘든 모습, 가족의 품으로 늦게 돌아온 것이 아닌가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들을 직접 등교시켜주며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돌아갔다고 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승엽은 "예전 홈런을 쳐도 사실 아버지가 칭찬을 하지 않으셨다"며 운을 뗐다. 하지만 이제는 세월이 흘러 많이 약해지셨다는 것. 은퇘할 때가 돼서야 들은 처음 칭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승엽은 "아버지가 장하다, 사랑한다고 하셨을 때 감동받았다"면서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어어 자신 역시 좀 더 다정한 아빠가 되고자 자식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 노래도 색다른 창법으로 선보이는 등 지금껏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야구선수가 아닌 또 제2의 인생을 걸어가는 이승엽 선수의 새 도약을 모두가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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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톡투유2'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