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싸우는 것 영광...하지만 결과는 모른다."
손흥민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독일과의 경기 출사표를 밝혔다.
손흥민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 러시아 카잔의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릴 때부터 자라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독일과 맞붙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멕시코가 독일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과는 모른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7일 밤 11시 독일과 피할 수 없는 경기를 펼친다.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일에 승리해야 하고 동시에 같은 시각 열리는 경기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어줘야 한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이다.
-독일과 인연이 많다. 독일 상대로 골 넣는 걸 꿈꿨나
▲독일은 어릴 때부터 세계적인 팀이다. 저번 월드컵 우승팀이기도 하다. 독일에서 어린시절부터 자랐고 프로선수로도 독일에서 시작했다. 영광스럽고 큰 대회에서 만나는 것이 좋다. 결과가 중요하다. 꿈은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멕시코전이 끝나고 왜 그렇게 울었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월드컵 나와서 영광이다. 축구선수로서 월드컵 특별한 무대다. 국민대표해서 나온 자리라서 당연히 지기 싫었다. 좋은 경기했지만 결과 못가져와 아쉬웠다.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2패 상황이다. 부상자도 나왔다. 선수단 분위기는
▲(기)성용이형, (박)주호형은 말할 필요없이 중요한 선수다. 정신적으로 전략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라 아쉽다. 성용이형은 주장이라 많은 책임을 지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그만큼 해줘야 될 것 같다. 대처할 수없는 선수지만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 줄 거라 본다.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다. 내일 경기 잘 준비 중이다.
-지난 월드컵과 차이는
▲4년전 월드컵과는 다른 점이 많다. 나이를 좀 먹었다. 황희찬과 얘기해보면 내가 희찬이 같은 생각으로 나갔던 것 같다. 무조건 자신감이 넘치고 다 이길 것 같고... 철이 많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이 기대는 되지만 무섭다. 그런 게 변했다. 스웨덴과 멕시코전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달랐다. 스웨덴전은 좋은 경기 못했지만 멕시코전은 최선을 다했다. 이제 최선 아닌 결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독일이 16강 진출 못하면 얼마나 기뻐하겠나
▲우리와 독일이 싸워야 한다면 우리가 올라가는게 낫다. 서로 지켜봐야 한다면 세계 챔피언이고 1위지만 결과는 모른다. 첫 경기도 멕시코가 독일을 이길 거라 생각 못했을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든 결과 나왔을 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독일 대응 플레이와 한국다운 플레이 사이 생각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멕시코전처럼 최선을 다하고 좀더 세밀하게 한다면 좀더 좋은 경기한다고 본다. 독일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많이 달라지지 않는 선에서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경기장에서는 심플하게 최대한 다이렉트하게 경기하는게 좋을 것 같다.
-조직력이 완성 단계인가
▲월드컵 무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수도 그런 부분 생각하고 있다. 많은 부상자가 있었다. 다른 선수도 생각해달라. 경기 못뛰는 선수도 있고 못온 선수도 있다. 너무나 고마운 선수들이다. 뒤에서 응원해 준 선수다. 경기에 나가든 안나가든 여기까지 오는 선수다. 고마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 1% 가능성, 1%희망을 작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일 경기에서 좋은 결과 가져온다면 좋겠다. 16강도 중요하겠지만 이 경기에모든 걸 걸 수 있으면 한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경기했으면 한다.
-독일전 전망은
▲개인 능력에서는 우리보다 앞서는 건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장 나가는 것이다. 공은 둥글고 11명이 나선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걸 멕시코 통해서 봤다고 본다. 그런 부분을 잘 살리겠다. 후회없는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하면 된다고 본다. 상대가 잘해서 이긴다면 어쩔 수 없다. 해볼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해보려고 한다. /letmeout@osen.co.kr
[사진] 카잔(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