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출신 명장은 선수관리도 남달랐다.
26일 인천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KIA전이 우천 취소됐다. 5위 KIA(36승 37패)는 4위 SK(40승 33패)를 네 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3연전이 다음 달 선발투수로 SK는 산체스, KIA는 양현종이 그대로 예고됐다.
경기는 취소됐지만 힐만 감독은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힐만 감독은 보드에 경기가 취소된 일자와 사유(우천, 미세먼지 등)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그의 세심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자기관리도 철저했다. 그는 "올해 한국에 와서 라면이나 밥을 전혀 먹지 않았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다. 채소와 과일 위주로 식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단 관리도 철저했다. 힐만 감독은 자신의 비밀수첩에 꼼꼼하게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켈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힐만 감독은 수첩에 면밀하게 기록한 정보를 바로 공개했다. 그는 “켈리가 많은 이닝을 던져도 구속에 큰 지장이 없는 것을 봤을 것이다. 켈리가 일요일 경기서 110구를 던졌다. 많이 던져도 스태미너가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수치와 근거를 제시했다.
산체스는 27일 예정대로 던진다. 다만 켈리의 등판일은 바뀔 수 있다. 힐만은 “켈리 등판일은 바뀔 수 있다. 켈리가 바뀌면 문승원 등판일도 바뀐다. 1,2선발은 루틴을 지켜주려 한다. 매치업 등 기록적인 면까지 봐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힐만은 선수들의 투구수, 구종, 상대한 타자수, 최종구속 등 다양한 데이터를 근거로 선수가 한 경기에서 소비한 에너지를 합산한다. 매 경기 선수들의 에너지 소비를 체크하다보면 컨디션까지 유추할 수 있다고 한다.
힐만은 “잭 그레인키는 우천취소로 인한 등판연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이다. 반면 클레이튼 커쇼는 등판이 연기되면 그날 다른 피지컬 트레이닝으로 꼭 추가훈련을 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우천취소에 따라 선수들의 트레이닝도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