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완 그리즈만이 월드컵 무대서 부진을 이어갔다.
프랑스는 26일(한국시간) 밤 11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덴마크와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일부 변화를 시도하고 여유롭게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C조는 프랑스가 승점 7점(2승 1무)로 1위를 확정지었으며, 덴마크도 승점 5점(1승 2무)로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페루가 막판 호주와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리며 조 3위(승점 3점, 1승 2패)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호주는 승점 1점(1무 2패)로 월드컵 무대에서 쓴 맛을 맛보게 됐다.

앞서 덴마크와 프랑스는 월드컵에서 2번 격돌했다. 재미있는 점은 모두 조별리그의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다는 점이다. 이번 대결도 3차전이다. 앞선 2번의 대결에서 양 팀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서는 프랑스가 덴마크를 2-1로 잡았으나 2002년에는 덴마크가 2-0으로 승리했다. 3번째 대결에서는 사이좋게 무승부를 나눠가졌다.
프랑스는 포그바와 블라이디를 라인업서 제외하고 그리즈만 살리기를 위한 4-2-3-1을 덴마크전에 꺼냈다. 프랑스는 지루가 최전방에 서고 그리즈만이 처진 스트라이커, 양 측면에 르마와 뎀벨레가 배치됐다. 중원에는 은존지와 캉테가 호흡을 맞췄다. 에르난데스-킴펨베-바란-시디베가 포백을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만단다.
반면 16강을 위해 지지만 않으면 되는 덴마크는 주전 멤버를 가동하여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라인을 내리고 '플레이메이커' 에릭센에게 공격을 전담했다.
결국 수비적인 덴마크를 상대로 프랑스는 전반 점유울 70% 이상과 슈팅 5개 이상을 기록하며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공격에서 뭔가 어긋났다.

프랑스의 에이스 그리즈만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를 위한 전술을 들고 왔지만 위력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리즈만은 앞선 2차례 경기서도 필드골(페널티킥 1골)을 기록하지 못한데 이어 이번 경기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맞추지 못했다.
다른 팀원들과도 호흡 역시 좋지 않았다. 역습 장면에서 잘 침투하고도 무리하게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면 충분히 득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공을 끌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전 A매치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던 지루와 연계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최전방의 지루를 향하는 그리즈만의 패스는 나오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많은 '뢰블레 군단' 프랑스 입장에서는 그리즈만이 경기 내 활약과 리더십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하며 여전히 부진한 경기력으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즈만은 후반 23분 페키르와 교체로 경기장을 물러났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리즈만 대신 들어온 페키르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프랑스의 공격이 잠시 살아나기도 했다.
이어지는 에이스의 부진에 레블뢰 군단의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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