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덴마크] 야유 속 첫 0-0 무승부... "러시아 WC 최악의 경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27 00: 51

수치스럽고 충격적인 게임이었다.
프랑스와 덴마크는 26일(한국시간) 밤 11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아무것도 하지않고 비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C조는 프랑스가 승점 7점(2승 1무)로 1위를 확정지었으며, 덴마크도 승점 5점(1승 2무)로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페루가 막판 호주와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리며 조 3위(승점 3점, 1승 2패)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호주는 승점 1점(1무 2패)로 월드컵 무대에서 쓴 맛을 맛보게 됐다. 

앞서 덴마크와 프랑스는 월드컵에서 2번 격돌했다. 재미있는 점은 모두 조별리그의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다는 점이다. 이번 대결도 3차전이다. 앞선 2번의 대결에서 양 팀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서는 프랑스가 덴마크를 2-1로 잡았으나 2002년에는 덴마크가 2-0으로 승리했다. 3번째 대결에서는 사이좋게 무승부를 나눠가졌다.
프랑스와 덴마크 모두 무리한 승리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나섰다. 양 팀 모두 지지만 않으면 되는 경기였기 때문에 예상된 흐름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프랑스가 경기 내내 공을 잡고 높은 볼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무승부를 거둬야지 16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는 덴마크는 더욱 수비적으로 나섰다.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몰두하고 에릭센의 한 방만을 노렸다.
BBC의 축구 전문가 댄 워커는 "덴마크-프랑스전은 충격적인 게임이다. 페루가 그들을 혼나게 해줬으면 좋겠지만, 너무 늦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BBC 라디오의 축구 해설자 디온 더블린 역시 "나는 이번 월드컵 역대 최악의 경기라고 생각한다. 두 팀은 월드컵 분위기를 망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는 덴마크 골키퍼 슈마이켈이 경기 내내 허리를 굽힌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덴마크와 프랑스는 해설자들의 비판대로 월드컵 최악의 졸전을 보였다. 덴마크가 공을 잡고 백패스만 돌리자, 프랑스 역시 달려들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이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열정은 없고 기술과 선수들의 야망도 부족했다. 끔찍한 경기였다.
무승부여도 괜찮다로 일관한 두 팀의 경기력에 해외 네티즌들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두 팀을 1982년 스페인 월드컵서 '히혼의 수치'의 서독과 오스트리아에 비교하기도 했다. 후반전부터는 경기장에 응원 대신 야유만 들리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후반 33분 음바페가 투입되자 홀로 분전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달려들지 않고 경기 내내 방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 팀 모두 경기가 끝나자 16강에 진출했지만, 스스로 프로 정신을 버리며 자신들의 이름을 망쳤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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