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무성했다. 수많은 외국인 선수의 이름이 거론됐다. 그러나 주인공은 스캇 반슬라이크(32)였다.
두산은 26일 반슬라이크와 연봉 32만 달러에 계약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새 외국인 선수로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장타력은 물론 내·외야 수비 모두 가능한 파레디스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21경기에서 타율 1할3푼8리 1홈런 4타점으로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시즌 1호 외인 퇴출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두산은 파레디스가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자 5월 중순 외국인 영입 담당자가 미국으로 떠났다. 시장 상황을 보기 위한 연례행사와 같은 출국이었지만, 대체 외국인 물색에 대한 의미도 함께 있었다. 5~6명의 외국인 선수 리스트가 있었지만, 계약을 진행하지는 못했다.
파레디스가 나간 후 두산은 본격적으로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에 나섰다. 타격에 우선 비중을 둔 가운데 외야수 혹은 1루수 자원에 초점을 맞췄다.
신중하게 새 외국인에 대해 고려하는 동안 다소 시간이 흘렀고, 일부에서는 리스트에 없는 선수가 영입 단계 임박 단계에 이르렀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두산과 해당 구단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입을 모았다.
많은 소문이 돌았지만, 그동안 두산은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대상 후보를 2~3명으로 압축해 나갔다. 리스트에는 최근 한신과 계약을 맺은 에프렌 나바로와 뉴욕 메츠 소속의 브라이스 브렌츠 등이 있었다. 모두 외야 수비가 가능한 장타력 갖춘 우타자였다. 특히 브렌츠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31개의 홈런을 날리며 한 방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나바로가 일본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은 가운데, 브렌츠는 6월 중순 발가락 골절을 당했다. 그러던 중 반슬라이크가 두산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반슬라이크는 초기 두산의 영입 리스트에 있던 선수였다. 그러나 5월 초 중이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두산 역시 우선순위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6월부터 경기에 나서면서 두산도 반슬라이크 영입을 시도했고, 반슬라이크 역시 KBO리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계약에 합의했다.
두산 측은 합의가 완료되는 대로 곧바로 발표했다. 그동안 무성한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혼란을 낳았던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아직 행정적인 절차가 있지만, 반슬라이크는 빠르면 이번 주말에서 다음주에는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을 예정이다. 그러나 비자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경기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 두산 관계자는 “빠르면 전반기 막바지에는 1군에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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