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페널티킥이 아르헨티나를 울릴 뻔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후반 막판 로호의 골로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승점 4점(1승 1무 1패)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승점 3점(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 1위는 승점 7점(2승 1무)의 크로아티아.

아르헨티나가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무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스웨덴, 잉글랜드,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다.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 나이지리아전을 1-0으로 이겼으나 잉글랜드에 0-1로 패한 뒤 스웨덴과 1-1 무승부를 거둬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전반 살아난듯한 모습을 보였다. 삼파올리 감독은 지난 1,2차전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꺼냈다. 아구에로 대신 이구아인을 선발로 내세우고 베네가를 중원애 배치한 4-4-2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전반까지 이 선택은 적중했다. 아르헨티나가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중원에서 바네가와 페레스, 디 마리아가 부지런하게 뛰며 상대를 괴롭히자 메시의 영향력이 살아났다. 전반 14분 메시의 이번 대회 첫 골까지 터지며 1-0으로 앞서갔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을 기분 좋게 1-0으로 마무리하며 중간 순위서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이지리아의 공세에 시달렸다. 이갈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준 나이지리아는 속도와 체격 우위를 살려 거칠게 상대를 몰아쳤다. 결국 후반 6분 나이지리아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스체라노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는 모제스가 나섰다. 긴장되는 순간. 모제스는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시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조 2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모제스는 득점 이후 덤블링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1차전 아이슬란드전서도 페널티킥 때문에 울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파상공세를 퍼부었으나 아이슬란드의 얼음 성벽에 막혀 1-1 무승부에 그쳤다. 당시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아르헨티나는 챙길 수 있는 승점 3점 대신 1점에만 만족해야만 했다.

결국 두 번의 페널티킥으로 아르헨티나는 16년 만의 치욕의 16강 탈락을 맛볼 뻔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난세영웅이 나왔다. 후반 41분 파본의 패스를 받은 로호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다시 아르헨티나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페널티킥에 울 뻔 했으나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16강서 C조 1위 프랑스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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