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썰전’을 떠난다. 2년 반 동안 사이다 정치비평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줬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유시민이 JTBC ‘썰전’을 통해 하차 의사를 전했다. 27일 ‘썰전’ 측은 “유시민 작가가 이달 2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한다”고 밝혔다.
2016년 1월 7일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과 이준석 클라세 스튜디오 대표가 하차하면서 유시민이 전원책과 1월 14일부터 각각 진보와 보수 패널로 합류했다.

유시민은 오랫동안 야권에 몸 담아왔고 그의 발언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며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진보 패널로 적임자였다.

유시민은 대표 보수논객 전원책과 ‘썰전’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극과 극인 두 사람이 만드는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이들이 ‘썰전’ 자체최고시청률을 찍기도 했다.
유시민과 전원책의 케미스트리가 정점을 찍었던 2016년 11월 3일 방송이 무려 9.287%(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나타내며 1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청률이 하락하긴 했지만 꾸준히 4~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합편성채널 사상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정치토크쇼의 자존심을 지키며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유시민은 전원책이 지난해 6월 TV조선으로 이직하면서 ‘썰전’에서 하차했을 때도 진보 패널 자리를 지키며 박형준 교수와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하지만 ‘썰전’ 합류 2년 반 만에 하차를 결정했다. 이유는 정치와 멀어지고 본업인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유시민은 ‘썰전’을 통해 하차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저는 세상과 정치를 보는 저의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견해가 언제나 옳다거나 제 주장이 확고한 진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시청자들이 저마다의 정치적 정책적 판단을 형성하는 데 참고가 되기를 바랐을 뿐입니다. 말할 때는 맞는 것 같았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아니었던 경우도 많았고 지나치거나 부정확한 표현을 쓰고서는 뒤늦게 후회한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의 말에 상처받은 분이 계시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청합니다”고 했다.
이어 “2013년 정계를 떠난 후 세상에서 한두 걸음 떨어져 살고 싶었는데 ‘썰전 출연으로 인해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어서 정치 비평의 세계와 작별하려 합니다. ‘무늬만 당원’으로서 가지고 있었던 정의당의 당적도 같은 이유 때문에 정리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본업인 글쓰기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고 밝혔다.
유시민의 뒤를 이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합류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