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선수단 리더는 광민이 너다".
지난 26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한화 한용덕 감독은 임시 주장을 맡은 내야수 송광민(35)과 면담을 가졌다. 이틀 전 생일이었던 송광민은 이날 팬클럽 회원들에게 과일과 떡을 선물로 받았다. 감독실에 이를 전달한 뒤 한용덕 감독과 30여분 동안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한용덕 감독은 송광민에게 "네가 지금 선수단 리더"라는 말을 전해줬다. 김태균·정근우 등 고참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주장 최진행도 부진으로 2군에 있다. 임시 주장을 맡은 송광민이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할 선수단 리더 위치에 있다.

한 감독은 "광민이는 리더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다. 팀에 대한 애정이 크고, 야구도 잘해주고 있다. 형들뿐만 아니라 동생들도 아우르며 선수단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고참들이 빠진 상황에서 야수 최고참 송광민이 리더가 되어주기를 바랐다.
지난 2006년 한화에 입단한 송광민은 올해로 13년째 팀에 몸담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주전 3루수로 올 시즌 72경기 타율 3할1푼4리 86안타 10홈런 51타점 45득점 OPS .834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끝내기 스리런 포함 2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쳤다.
올 시즌을 끝으로 데뷔 첫 FA 자격을 얻는 그는 "한화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 시즌 중이고 나중에 시장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스스로 한화맨을 자처했다. 한 감독은 "그만큼 순수하고, 팀에 애정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송광민도 고참들이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역할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때로는 쓴 소리도 하는 악역도 필요하다. 이제 내가 그런 역할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잘 되는 팀에는 최소한의 기강이 있다"며 "고참 형들이 복귀할 때까지 잘 버티겠다"고 다짐했다.
송광민은 지난해에도 시즌 중반부터 임시 주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올해도 팀 사정에 의해 임시 주장뿐만 아니라 1루 수비까지 소화하며 희생하고 있다. 고참들이 없는 상황에서 분투 중인 송광민이 확실한 리더로 자리 잡으면 FA 가치도 상승할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