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2무3패' 롯데, 벌써 드러나는 방전 징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27 13: 43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경기력을 보면 방전의 징조가 드러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6일 사직 넥센전에서 3-9로 패했다. 3연패에 빠졌다. 5연승으로 다시금 5할 승률에 가까워지는 듯 싶었더니 이후 5경기에서는 2무3패를 거뒀다. 다시 33승39패(2무)로 적자는 6경기로 불어났다. 
롯데는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치르고 지난 26일, 12일 만에 홈으로 돌아왔다. 수도권 원정의 시작과 동시에 5연승을 달렸던 롯데다. 첫 5경기 타율 3할6푼9리 경기 당 평균 11.2점을 뽑았다. 5.00의 평균자책점에도 팀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활화산 같은 타선이었다. 그러나 상승세가 너무 급격하게 식었다. 타선도 침묵에 빠졌고, 타선이 식자 마운드가 상대의 화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5.69였고 팀 타율은 2할2푼3리 경기 당 평균 3.8점에 그쳤다. 엇박자로 접어든 시간이 너무 빨랐다.

사실 마운드가 부진하고 타선이 폭발할 경우, 경기 시간은 자연스럽게 길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올 시즌 롯데의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30분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긴 경기를 치르고 있다. 5연승 이후 2무3패를 거두고 있는 최근 10경기로 한정 지을 경우 롯데의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37분으로 시즌 평균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보냈다. 
연고지 위치에 따른 이동 거리에 대한 부담은 연고지의 특성상 안고 가야 하는 문제였다. 이제 선수단은 버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긴 경기 시간이 피로를 더욱 누적시켰다. 긴 경기 시간은 투수와 야수, 그리고 벤치의 동력을 모두 떨어뜨리는 최대 원인이다.  
또한 베테랑들이 많은 야수진의 상황도 있다. 전준우, 손아섭이 최근 부상을 당한 것도 체력 저하가 몸에 보내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채태인과 이병규 등 베테랑들은 잔부상을 달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컨디션들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이대호도 최근 3루수 출장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모두 주축이면서 30대다. 백업진이 좋은 편도 아니다. 
결국 선수단 전체의 체력 저하의 기색이 두드러지고, 활력을 잃고 있는데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응집력과 집중력도 결국 체력이 받쳐주는 상황 속에서 나올 수 있는 정신적 요소다. 
이제 막 정규시즌의 반환점을 돌았지만 벌써 방전의 징조가 드러나는 롯데다. 어쩌면 장마 기간을 가장 기다리고 있는 팀이 롯데일지도 모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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