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및 영화에서 악역을 인상 깊게 소화한 덕분에 일명 ‘센 캐릭터’로 인식된 배우 장영남,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에서 보여준 강한 이미지로 역시 세고 독하게 보이는 이주영은 알고 보니 순하고 착한 성격을 지닌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27일 오전 생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감독 백승빈)의 주연배우 장영남, 이주영이 출연해 출연작부터 개인적인 얘기까지 다양하게 전했다.
이날 장영남은 “제 실제 성격이 세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센 캐릭터로 보신다”며 “저 역시 센 캐릭터를 맡을 때 연기적으로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고 말해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이름과 관련된 청취자의 질문을 받고 “제가 다섯 자매다. 아무래도 부모님이 아들을 바라셨던 거 같다(웃음). 저도 아들인 줄 아셨다더라. 조영남 선생님과 이름이 같아 어린 시절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이름과 관련된 큰 에피소드는 없다”고 답했다.

이주영은 “드라마 ‘라이브’와 영화 ‘독전’을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이 영화도 바로 개봉해 복이 터졌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모델 출신인 그는 “현대미술을 하던 작가 언니가 있었다. 제게 오프닝 영상이 필요하다고 해서 처음으로 연기 아닌 연기를 해봤다. 우연한 기회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던 거 같다”고 데뷔한 과정을 전했다.

장영남과 이주영이 출연하는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지구에 사는 4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미스터리 판타지 장르의 영화이다. 배우 김성균, 장영남, 강하늘, 이주영, 김학선, 김소희, 송예은 등이 출연한다.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이주영은 “지구 종말이라는 소재도 그렇고, 제가 외계인으로 출연해 지구인들을 찾아간다는 설정이 독특했다”며 “범상치 않은 영화가 나올 것 같다는 호기심이 들어 재미있을 거 같았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특이한 캐릭터를 찾아다닌 적은 없는데 앞으로 시골에 사는 순박한 여성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영남은 “저희 영화가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고 해외 영화제에만 출품하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개봉까지 하게 돼 고무적이라 생각한다”며 “많은 관객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 영화지만 그래도 늘 차려진 반찬 말고 새로운 느낌의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외계인 역을 맡은 이주영은 “감독님께서 지구 종말 소재를 좋아하셨던 거 같다”고 설명했는데 지구인 역의 장영남이 “감독님이 ‘망하더라도 잘 망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셨다. 저희도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들었지만 저희끼리도 ‘아~’하며 수긍이 갔다. 감독님이 이상하신데 소년 느낌이 난다. 귀엽다”라고 덧붙였다.
이주영도 “감독님이 처음 만나면 내성적인 성격으로 보이는데, 알고 보면 되게 귀여우시다. 초등학생 아이 같다는 느낌도 있다. 딱 이 영화 같다”고 말하며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장영남은 이날 아기에 대한 얘기를 해달라는 청취자의 물음에 “‘국제시장’ 전에 아이를 가졌다. 촬영 당시 5개월이었다. 근데 그런 얘기를 하면 민폐가 될 것 같아 비밀로 했었다”면서 “근데 촬영팀이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큰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잠수복을 갖춰 입고 바닷 속에 들어가는 촬영을 했었다”고 답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선영의 씨네타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