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이 ‘제2의 김고은’ 수식어는 부끄럽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영화 ‘은교’를 통해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고은은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김고은은 지난 2016년 방송된 tvN ‘도깨비’를 통해 도깨비 신부 지은탁 역을 맡아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김고은은 27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떤 점을 고민하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때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제가 21살에 ‘은교’를 찍었기 때문에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어쨌든 주연으로 시작을 하게 됐다는 감사함도 있었지만 책임감도 생겼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빨리 단기간에 많은 것을 경험해서 나에게 몰아넣어야 겠다 싶었다. 더 이상 신인이 아니게 되었을 때 더 넓어져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배님들과 하는 작품이 중요했고 두렵다고 느껴지는 작품들도 해야 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했다.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저에게도 그 당시 잘 할 수 있었던 작품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도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했던 것이 저한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금 많이 넓어졌다고 느끼냐는 질문에는 “‘은교’ 때보다는 지금이 넓어졌을 것 같다”며 “지금 하는 고민은 프로란 무엇인가. 그게 고민이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저는 어렸을 때 데뷔해서 더 어렸을 때 데뷔한 분도 있겠지만 항상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 같고 앞으로도 겪어나가겠지만 프로란 뭘까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은교’ 김고은 이후 김태리, 전종서 등의 신인 배우들에게 ‘제2의 김고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김고은은 “‘제2의 김고은’은 이제 그만 써주셨으면 좋겠다. ‘아가씨’ ‘버닝’ 다 보고 최근에 ‘마녀’는 아직 못 봤는데 ‘제2의 김고은’은 그만 써주셨으면 좋겠다. 부끄럽다. 훌륭한 배우 분들이 이제 나온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다들 너무 대단하다. 첫 작품에 느끼는 압박감을 저도 느껴봤기 때문에 극을 끝까지 잘 이끌어나갔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mk3244@osen.co.kr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