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쿠바?"..'꽃할배 리턴즈'가 돌아온다(ft.김용건)[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27 15: 04

할배들의 여행이 다시 시작됐다. '꽃보다 할배 리턴즈'가 돌아온다.   
2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tvN 새 예능 '꽃보다 할배 리턴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출연진을 대신해 나영석 PD와 김대주 작가가 29일 첫 방송 전 취재진을 먼저 만났다. 
2013년 프랑스·스위스를 방문한 시즌1을 시작으로 2014년 시즌2의 스페인 편, 2015년 시즌3의 그리스 편까지 '꽃보다 할배'는 황혼의 배낭여행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tvN 대표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나영석 PD는 "3년간 '삼시세끼' '윤식당' '알쓸신잡' 같은 새 프로그램에 신경 쓰느라 시간이 없었다. 사람들이 잊지 않았나 머뭇거리기도 했다. 이순재 선생님과 작년에 커피 마셨는데 '한 번 안 가?' '또 가야지' 하셨다. 연장자인데 여전히 여행에 대한 열정도 있고 가고 싶다고 하시니까 저희 입장에서도 잊고 있던 게 문득 떠올랐다. 다시 가야겠다 싶더라"고 밝혔다. 
김대주 작가는 "한 번 더 해야지 싶었는데 선생님들도 기다리고 계셨더라. 종종 언급해주셔서 '꽃보다 할배'는 꼭 한 번 다시 하고 싶었다. 덕분에 더 즐겁고 반갑게 다녀왔다. 3년간 잊고 있었는데 왜 직진 순재였는지 알겠더라"며 미소 지었다. 
이번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는 기존 멤버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에 새 멤버 김용건이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김용건은 종종 '꽃보다 할배' 합류에 대한 의지와 기대감을 내비쳤던 바다. 
나영석 PD는 "오랜만에 돌아온 시즌이라 새로운 모습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백일섭 선생님 밑에 진짜 막내가 있으면 이서진을 더 괴롭힐 수 있겠다 싶어서 김용건 선생님을 섭외했다. 김용건 선생님이 들어와서 이서진이 더 편해졌다. 젊은 피라서 보조 가이드처럼 에너지가 넘친다. 김용건의 합류로 한층 더 즐거운 여행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서진은 김용건인지 모른 채 젊은 피가 합류한다는 소식에 만세를 불렀다고. 나영석 PD는 "굳은 표정으로 있다가 젊은 피가 온다 하니 너무 좋아하더라. 젊은 놈이 늦는다고 가만 안 둔다고 했는데 김용건 선생님이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 3년간 본 표정 중에 가장 웃겼다. 확실히 속이는 맛이 있는 사람이다. 만화 보는 줄 알았다"고 밝혀 1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대주 작가는 "이서진이 노하우가 생겼더라. 프로 짐꾼러가 됐다. 할배가 5명으로 늘어서 처음에는 힘들어하고 고생했지만 김용건 선생님이 많은 일을 해주셨다. 이서진의 부담감은 예전보다 줄었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나영석 PD 역시 6년 차 짐꾼인 이서진에 관해 "체력이 많이 떨어졌더라. 이번 시즌까지지만 하고 다음엔 할배로 가겠다고했다. 노안이 왔더라. 하지만 구력이 있다. 노련함도 있다. 이번에도 선생님들 불편함 없이 가이드했다"고 치켜세웠다. 
프랑스, 스위스, 대만, 스페인, 그리스에 이어 이번엔 동유럽 편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해 체코 프라하를 거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행을 마무리했다. 지난 4일 출국해 뜻깊은 여행을 완성했다. 
나영석 PD는 "비행 시간이 무리되지 않는 선, 선생님들이 견디기 좋은 지역의 날씨, 선생님들이 가본 적이 없는 곳을 여행지로 선정한다. 동유럽은 이순재 선생님만 가봤고 다른 분들은 경험이 없다고 하셔서 골랐다. 선생님들도 관심을 보이더라. 시기적으로 적절해서 베를린에서 시작해서 비엔나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에게 '꽃보다 할배'는 더욱 특별하다. 나영석 PD가 KBS 에서 CJ E&M으로 이적해 시청자들에게 처음 내세운 프로그램이기 때문. 그는 "수많은 프로그램을 했지만 여전히 기억 속에 많이 남아있는 프로젝트다. '이번 것 잘 돼야 하는데', '시청률 높아야 하는데', '협찬 많이 따와서 회사에 돈을 안겨야 하는데' 걱정 많았는데 '꽃할배'는 가치 판단에서 벗어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제성은 '꽃청춘'이 높고 시청률은 '꽃누나'가 더 좋았다. 하지만 '꽃할배'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다. 시청자들이 그분들을 보면서 단순한 여행 프로그램에서 보는 지점과 다르다고 본다. 멤버들을 고수해서 모시고 가는 이유는 그들의 여행을 보며 시청자들이 감동 받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여러 여행 프로그램 가운데 '꽃보다 할배'는 또 다른 포지셔닝에 있다. 나영석 PD는 "여행 프로그램으로서는 가치가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우리 프로그램만이 가진 차별점은 제작진이 만드는 게 아니라 선생님들이 만드는 것이다. 평균나이 여든 살 된 분들이 여행하는 건 없지 않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느끼는 것과 다를 듯하다"고 자신했다. 
돌아온 짐꾼 이서진과 H5 할배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김용건의 동유럽 여행기는 2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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