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을 열기 전에는 다들 최약체로 '이리와 안아줘'를 지목했지만, 첫 방송 이후 평이 바뀌었다. 1회를 시작으로 호평과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여 제작진과 배우들이 한층 고무된 상황이다.
27일 오후 서울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주연 장기용, 진기주를 비롯해 윤종훈, 김경남 등이 참석했다.
기자간담회 직전, 커피차 이벤트 행사를 진행한 배우들은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큰 사랑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용은 "드라마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실감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서 놀랐다. 팬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커피도 먹었는데 재밌었다", 진기주는 "이벤트는 하러 나갔을 때 많은 분이 기다리고 있더라. 그 모습 보면서 반갑기도 했다. 날씨가 더워서 죄송한 마음도 생겼다. 많은 시간 다양한 분과 사진을 찍어 드리지 못해서 그게 아쉬웠다. 그래도 굉장히 힘이 나고, 에너지를 얻었다", 윤종훈은 "더 많은 분에게 커피를 드리지 못한 게 아쉽다. 멀리서 와주셔서 감사했다"며 각각 소감을 밝혔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극 중 장기용은 경찰대 출신 경위 채도진, 진기주는 대한민국 톱배우 한재이를 연기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애틋한 첫사랑 연기부터 비극적인 운명을 견디는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리와 안아줘'는 초반 아역 배우들이 1, 2회를 이끌었고, 장기용, 진기주 등 성인 연기자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드라마 시작 전만 해도 최약체로 평가돼 기대를 받지 못했다. 주연 경험이 전혀 없는 신인 장기용, 진기주를 남녀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대감이 낮았던 것.
지난 5월 16일 첫 방송돼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으나, 조금씩 상승하더니 최고 시청률 5.9%를 기록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입소문이 퍼졌고, 회를 거듭할수록 호평을 얻고 있다. 현재 10%를 넘기는 수목극이 없기에 앞으로 시청률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드라마가 호평 받는 것에 대해 장기용은 "너무 소중한 기회가 나한테 왔다. 잘하고 싶었고, 잘해내고 싶었다. 드라마 상에서 남녀 주인공은 서로에게 너무 큰 아픔이기 때문에, 슛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올라간다. 그만큼 너무 슬펐다. 후유증보다는 감정신을 찍을 때 항상 새벽이라서 그 부분이 조금 힘들더라. 진기주와 서로 의지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진기주는 "주변 분들이 드라마가 재밌다고 하더라.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현장을 가는 힘이 생긴다. 너무 너무 감사한 일이다. 6월에 결방이 많았는데, 걱정 아닌 걱정이 됐다. 다행히 시청자들이 기다려주셨고, 드라마가 방영될 때 더 큰 호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드라마처럼 애절한 사랑을 해봤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장기용, 진기주는 "이 정도로 애절한 사랑은 해보지 못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이리와 안아줘'의 가장 큰 적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일 줄이야. 축구 중계 편성으로 6월 내내 결방이 이어졌다. 27일 방송도 대한민국 대 독일의 조별예선 3차 전 중계로 결방된다.
드라마가 한창 상승세를 타던 중, 러시아 월드컵 결방을 맞아 배우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장기용은 "결방이 아쉬워서 SNS에 홍보를 많이 했었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것도 모르는 분들이 있어서 홍보를 꽤 했다. 결방을 떠나서 드라마 식구들은 묵묵하게 촬영하고 페이스를 지키면서 작업했다"고 답했다.
진기주는 "결방이 많이 아쉬웠다. 6월 내내 한 주에 한 회만 방영되더라. 얼른 스토리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개인 SNS에 써보기도 했다. 다행히 열심히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는 캐릭터가 많은데, 서로의 얘기가 단단한 것 같다. 캐릭터들 간의 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어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장점을 언급했다.
이어 윤종훈은 "처음 시작할 때 기대치가 낮고, 약체라고 얘기하셨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작품이 좋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고 있어서 자신있었다", 김경남은 "결방이 잦아져 배우 입장에서 아쉽더라.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럼에도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시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상파, 케이블 수목극은 '이리와 안아줘'를 비롯해 SBS '훈남정음',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7월 4일부터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도 첫 방송된다. 지난 14일 시청률 1위 KBS2 '슈츠'가 종영하면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드라마 전개에 대해 장기용은 "다음 주에는 재이와 달달한 데이트 장면이 나오고, 아버지 허준호 선배님과 대립하는 장면도 나올 것 같다. 사실 처음에 최약체라고 하셨는데, 감독님과 우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끼리 힘 합쳐서 무사히, 건강히 함께 하자는 마음이 컸다. 감독님과 작가님, 선배 연기자들을 믿고 있다. 시청률도 잘 나오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한 식구로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리와 안아줘'는 27일 결방되고, 오는 28일 오후 9시 30분 19~20회가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