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90분' 신태용 감독과 장현수는 무엇을 보여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6.27 16: 14

1%의 가능성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밤 11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 독일과 일전을 벌인다. 
1%라는 16강 진출 확률은 2패를 당한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고, 같은 시각에 경기하는 스웨덴이 멕시코에 패하는 경우다. 해외에서는 한국이 독일을 이길 가능성은 부질없는 희망이라고 보고 있다. 

전력에서 뒤지는 한국은 중심 역할을 하는 기성용이 종아리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악재까지 생겼다. 이미 월드컵 이전에 부상자들이 속출해 최상의 멤버를 꾸리지 못했는데, 대회를 치르며 박주호에 이어 기성용까지 이탈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은 둥글다. 기회는 올 것이라 믿고 있다. 멕시코가 독일을 이겼듯이 이기지 못할 법은 없다"라고 말은 했지만 "독일이란 벽을 쉽게 못넘을 것 같긴 하다"는 말로 현실을 인정했다. 
신태용 감독이 어떤 전략으로 나설 지가 경기의 출발점이다. 교체 카드가 3장 뿐인 축구는 감독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는 스포츠다. 경기 전 감독의 전술, 베스트 11, 교체 카드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이 빠른 스피드로 독일의 수비 뒷공간을 노릴 것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전술. 신태용 감독이 공격진과 미드필드를 어떻게 꾸릴지 관심이다. 독일의 로이스는 "한국 선수들은 빠르다. 공격적이고 창조적이다"고 경계했다. 멕시코전처럼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것은 분명하다. 손흥민의 짝으로 투톱으로 누가 나설지 황희찬, 문선민, 이승우 등 빠른 선수들이 얼마나 중용될 지가 관건이다.  
대표팀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이는 장현수다. 스웨덴, 멕시코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팬들의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는 독일전에도 출장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제 자리인 중앙 수비수로 나서든, 부상으로 빠진 기성용을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든, 독일과의 경기에 90분 내내 뛸 것은 거의 분명하다. 신태용 감독이 엄청난 파격적인 수비 라인을 구성하지 않는 한 대표팀 자원에서 장현수는 줄곧 중용받는 카드다. FIFA가 예상한 선발 명단에도 장현수는 포함돼 있다. 
좋은 수비수라도 90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장현수는 중요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계속 쌓여 왔다. 멕시코전에서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이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독일은 다득점을 위해 공격의 날을 예리하게 세울 것이다.
장현수가 수비 라인에서 실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신태용 감독이 그리는 수비 후 빠른 역습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 90분이 남아 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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