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나영석 PD가 KBS 에서 CJ E&M으로 이적해 시청자들에게 처음 선물한 프로그램이다. 전문 예능이나 꽃미남 배우, 잘나가는 아이돌이 아닌 '할배들'의 황혼의 배낭여행을 내세워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2013년 '꽃보다 할배-유럽 대만 편'을 시작으로 나영석 PD는 2015년까지 각각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을 매년 내보냈다. 그리고 이제 3년 만에 '꽃보다 할배'가 돌아온다.
할배들이 건강한 덕분이다. 여든을 훌쩍 넘긴 이순재와 신구는 종종 '꽃보다 할배'를 다시 찍고 싶다며 넘치는 애정을 내비쳤다. 박근형과 백일섭은 막내 할배 라인을 완성했고 새로운 젊은 막내 김용건까지 합류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7일,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꽃보다 할배 리턴즈' 기자간담회에서 나영석 PD는 "선생님들이 건강하셔서 한 번 더 여행 갈 수 있었다. 3년 만이라 선생님들도 더 즐거워하셨다. 감회가 새로웠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이순재 선생님과 작년에 커피를 마셨는데 '한 번 안 가?' '또 가야지' 하셨다. 연장자인데 여전히 여행에 대한 열정도 있고 가고 싶다고 하시니까 저희 입장에서도 잊고 있던 게 문득 떠올랐다. 다시 가야겠다 싶더라"고 밝혔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김용건, 이서진은 지난 4일 독일로 출국해 베를린, 프라하를 거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른 바 동유럽 편이다. 할배들과 이서진은 또 하나의 뜻깊은 여행 추억을 한아름 들고 돌아왔다.
나영석 PD는 "김용건 선생님이 와서 이서진이 더 편해졌다. 젊은 피라서 보조 가이드처럼 에너지 넘치게 여행을 즐기시더라. 김용건의 합류로 더욱 수다스럽고 즐거운 여행이 됐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김용건은 백일섭과 젊은 시절 함께 하숙할 정도로 동고동락한 사이였다. 같이 살며 여행도 자주 다녔다고. 그 멤버에는 박근형도 포함됐다. 이순재-신구와 또 다른 막내 할배 라인으로 공유하는 추억이 많은 세 사람이었다.
김대주 작가는 "'꽃할배'의 원형에 가깝게 선생님들이 여행을 즐기는 걸 충분히 보여드리려고 했다. 제목은 '꽃할배'이지만 박근형-백일섭-김용건을 보면 '꽃청춘'답다. 새로운 활기 넘치는 여행이 됐다"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부탁했다.
3년이란 세월이 흘러 할배들의 나이는 더 들었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청춘이다. 이서진보다 에너지 넘치는 뉴페이스 김용건까지 힘을 보태 어느 때보다 유쾌하고 신 나는 동유럽 여행기가 탄생했다.
이들의 배낭여행 에피소드는 2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