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안아줘'가 수목극 경쟁 최약체에서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주연 장기용, 진기주를 비롯해 윤종훈, 김경남 등이 참석했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지난 5월 16일 첫 방송돼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1회 시청률은 예상대로 저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드라마를 향한 기대감은 첫방 시청률보다 더 낮았다. 주연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신인 장기용, 진기주를 남녀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 장동건, 박형식 주연 KBS2 '슈츠', 황정음, 남궁민 주연 SBS '훈남정음' 등과 대결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장기용은 지난 2014년 데뷔해 '괜찮아, 사랑이야' '선암여고 탐정단' '뷰티풀 마인드'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를 거쳐 지난해 '고백부부'로 눈에 띄기 시작했다. 올해 '나의 아저씨'에 출연했으나 지상파 주연을 맡기엔 검증된 부분이 없다. 진기주는 장기용보다 작품 경험이 더 적은 편이다. 드라마는 '두 번째 스무살' '달의연인-보보경심려' '미스티', 영화는 '리틀 포레스트' 등이 전부다.
장기용, 진기주 두 사람도 스스로 능력보다 더욱 큰 기회가 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로 인해 작품과 캐릭터에만 매진했고, 제작발표회에서 장기용은 "생애 첫 주연이니까 목숨 바쳐 열심히 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장기용은 "처음에 우리 드라마를 최약체라고 하셨는데, 감독님과 우리는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끼리 힘 합쳐서 무사히, 건강히 함께 하자는 마음이 컸다. 감독님과 작가님, 선배 연기자들을 믿고 있다. 시청률도 잘 나오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한 식구로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이리와 안아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드라마 결방이 잦아졌고, 상승세를 타다가 제동이 걸린 듯 했다.
진기주는 "결방이 많이 아쉬웠다. 6월 내내 한 주에 한 회만 방영되더라. 얼른 스토리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개인 SNS에 써보기도 했다. 다행히 열심히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따. 우리 드라마는 캐릭터가 많은데, 그 얘기가 단단한 것 같다. 캐릭터들 간의 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어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 통한 것일까. 시청률 3.1%에서 조금씩 상승하더니 최고 시청률 5.9%를 기록했다. 최근 방송도 5%에 가까운 시청률을 나타냈다. 요즘 두 자릿수를 넘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처음보다 두 배 정도 상승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이리와 안아줘'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입소문이 퍼졌고, 회를 거듭할수록 호평을 얻고 있다. 주인공 장기용, 진기주는 애틋한 첫사랑 연기부터 비극적인 운명을 견디는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싸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하는 허준호(윤희재 역), 피도 눈물도 없는 베테랑 기자 분한 김서형(박희영 역), 낙원의 의붓오빠 윤종훈(길무원 역), 윤희재의 부인이자 나무의 계모를 맡은 서정연(채옥희 역)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흠 잡을 데 없다.



기자간담회 직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커피차 이벤트를 진행한 장기용은 "드라마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실감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서 놀랐다. 팬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커피도 먹었는데 재밌었다", 진기주는 "이벤트는 하러 나갔을 때 많은 분이 기다리고 있더라. 그 모습 보면서 반갑기도 했다. 날씨가 더워서 죄송한 마음도 생겼다. 많은 시간 다양한 분과 사진을 찍어 드리지 못해서 그게 아쉬웠다. 그래도 굉장히 힘이 나고, 에너지를 얻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지상파, 케이블 수목극은 '이리와 안아줘'를 비롯해 SBS '훈남정음',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7월 4일 KBS2 새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도 첫 방송 예정이다. '이리와 안아줘'는 18회까지 방영됐고,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시청률 1위 '슈츠'가 퇴장한 가운데, 수목극 1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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