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장현수의 독일전 출전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부상 당한 기성용을 대신해 장현수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할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과 경기를 펼친다. 스웨덴-멕시코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한 한국은 독일을 꺾어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남겨둘 수 있다.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 진 것으로 보이지만 1%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물론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다. 지난 2경기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이지 못한 독일이기에 그나마 반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문제는 실수가 거듭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현수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거의 그의 독일전 출장은 굳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 장현수, 실수가 이어진다면 선수 생활도 위협 받는다
스웨덴전서 장현수는 불필요한 패스 미스로 2가지의 비난을 받았다. 박주호 부상이 장현수 책임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비난을 받았고 김민우의 페널티킥 상황도 장현수의 실수로 시작됐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에도 장현수는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다.
그리고 멕시코전에서 그의 실수는 방송 해설자들의 비난까지 받았다. 첫번째 실점 상황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2번째 상황에서는 냉정하지 못한 태클로 인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2번째 태클 상황에서 안정환, 이영표는 "무책임한 태클", "학생들도 보고 있는데 저런 플레이는 해서는 안된다"라며 일갈했다.
멕시코전 첫번째 실점을 내준 뒤 이미 장현수는 정신적으로 힘겨운 상황이 됐다. 그라운드에서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것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첫번째 실점 후 장현수를 교체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런데 신태용 감독은 변함없이 믿음을 보냈고 다시 문제가 된 플레이를 선보였다.
만약 독일전에서 장현수가 실수를 한다면 정신적인 충격은 상상이상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주장완장을 차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반전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도 집중력을 갖고 조별리그 최종전에 임했던 것처럼 독일도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변화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집중력이 높은 독일이 한국 수비진을 집중 공략하게 되면 장현수도 힘겨울 수 있다. 2경기 모두 뛰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힘들다면 경기에 내보지 않는 것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 애초 플랜B도 트릭도 없었다
스웨덴, 멕시코전은 선수 구성에서만 변화가 있었다. 전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두 수비적으로 라인을 뒤로 끌어 내린 뒤 빠른 공격수들의 측면 돌파를 노리는 것이었다. 중앙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에 볼을 떨구면 공격을 펼쳐서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 다만 스웨덴전에서는 김신욱을 투입했다. 신장 차이를 극복해보고자 하는 의지였는데 김신욱은 그 전술에 맞는 선수가 아니었다.
멕시코전은 스피드로 맞대결을 펼치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전술로 임하자 상대도 부담을 크게 갖지 않았다. 또 골을 넣어야 할 후반 중반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를 투입했다. 일본의 공격수 투입과는 반대되는 전술이었다.
큰 틀에서 변화가 없는 전술이었다. 따라서 장현수를 출전 시킨다면 플랜B와 트릭도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 원래 계획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기성용이 빠진 자리를 대신 채울 선수는 있지만 기본적인 전술 변화는 없는 것이 현재 대표팀의 상황이다. 물론 시간이 촉박했고 부상 선수가 많아 정상적인 선수 구성을 할 수 없었던 것은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신 감독이 내놓은 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독일전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그래서 거의 없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원래 준비했던 가장 기본적인 전술로 임해야 한다. 그 외에는 현재 방법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