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가 한국힙합 레전드의 저력을 또 한번 증명했다. 드렁큰타이거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줌과 동시에 예술의 가치를 논한 것.
타이거JK는 27일 오후 6시 드렁큰타이거의 정규10집 선공개곡 ‘범바예’(BUMAYE)를 발표했다. 지난 4월 공개한 싱글 ‘YET’에 이은 두 번째 선공개곡이다.
'범바예'는 평소 아프리칸&레게 음악에 영향을 받은 타이거JK가 여름 분위기의 맞춘 레게톤 장르의 곡이다. 프로듀싱을 맡은 랍티미스트가 타이거JK의 목소리에 최적화된 BPM과 그만의 감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 맞춤형 곡.

레전드 복서 무하마드 알리를 응원하는 관중의 함성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타이거JK는 자신의 정체성인 호랑이와 레전드 복서 알리의 챔피언 정신을 결합해 '진정한 챔피언'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특히 타이거JK는 "절뚝 걸인 왼발을 절름거린/소외된 모두 같이 걸었거든/지쳐 쓰러지는 손을 잡았거든/노래방 마이크로폰을 잡았거든/오천 원에 득음 644483/취중진담 오늘 난 모두 다 말할 거야/만취 in melody 더 강해지는 취권도/호랑 정권이는 베풀어 now who want some" 등의 가사를 통해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그는 "그까짓 유행 따라 따라가 눈멀었다/숫자에 갇힌 가둔 아이들 문 열어놔/한 여름에도 그녀의 맘이 꽁꽁 얼었다/뜨거운 입술로 웃어주면 얼음 땡/죽이는 리듬으로 단 한숨에 murder dem"라며 성적과 순위로만 예술의 가치를 논하는 현 시대에 일침을 가한다.
여기에 후렴구에 등장하는 윤미래의 보컬도 인상적. 아프리칸 랩처럼 쏟아내는 타이거JK와 윤미래의 조화는 단숨에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뮤직비디오에는 타이거JK와 비지 등 동료래퍼, 주변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그동안 그가 애정을 과시해왔던 의정부의 풍경도 나와 반가움을 자아낸다.
타이거JK는 현재 작업 중인 10집을 마지막으로 '드렁큰타이거'란 팀명은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 그는 요즘 힙합씬의 패러다임과 더불어 드렁큰타이거 음악 정체성에 따른 선택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드렁큰타이거란 이름이 한국힙합사에 묵직한 의미를 갖는 만큼, 타이거JK는 진정성과 책임감을 담은 마지막 음반을 작업 중이다. 드렁큰타이거의 음악을 사랑해준 팬들은 물론 현 세대를 모두 만족시킬 특유의 힙합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타이거JK는 그간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난 널 원해', '위대한 탄생', '하나하면 너와 나' 등 드렁큰타이거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5집 활동 이후 DJ샤인이 탈퇴한 뒤 타이거JK 홀로 활동했으며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 '몬스터(Monster)'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드렁큰타이거 ‘범바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