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이 우승국 저주에 발목이 잡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조 최하위 수모까지 당했다.
독일은 28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국에 0-2로 패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 김영권이 극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디펜딩 챔프'를 침몰시켰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독일 골키퍼 노이어가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가담한 틈을 타 손흥민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독일은 1승2패(승점 3)로 스웨덴과 멕시코(이상 2승1패, 승점 6)에 밀려 16강행이 무산됐다. 충격적이다.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출발이 삐끗했다. 2차전 스웨덴 상대로 1-1로 비기다가 경기 종료 20초 전에 크로스의 극적인 골로 승리하면서 기사회생했다.
한국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멕시코-스웨덴 결과도 신경써야 했다. 그러나 독일은 전반 초반부터 움직임이 둔했다. 지난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후반 맹공을 펼쳤지만 강력한 저항을 펼친 한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독일은 '우승국 탈락 징크스'의 희생양이 됐다. 최근 5차례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프'의 탈락이 4번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프랑스는 이후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꼴찌로 탈락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2006년 우승국 이탈리아가 조별리그 첫 경기 파라과이에 0-1로 패했다. 이탈리아는 결국 2무 1패로 탈락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무적함대'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5 대패를 당했다. 이후 스페인은 2차전 칠레에 0-2로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월드컵 역사에서 56년 만에 역대 3번째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독일은 한국에 발목이 잡히며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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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잔(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